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영남일보DB
김장호 구미시장이 최근 한 토론회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관련 발언을 한것에 대해 대구시는 '노코멘트' 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공석인 대구시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권한대행이 현상 변경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취수원 이전 문제는 민선 9기 대구시장이 취임한 이후 논의돼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구시장이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과도기적 상황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한 김 시장은 "영구적이고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구미보 위쪽인 감천 합류부가 적합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구취수원의 구미 해평 이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환경부 측은 최근 대구경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실상 해평취수장을 대구취수원 다변화 장소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앞서 2022년 4월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환경부 등 6개 기관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을 체결했다.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겨 하루 30만t의 물을 수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김 시장의 발언에 따라 앞으로의 대구취수원 다변화 정책 추진을 위해선 환경부와 구미시가 이전지 등을 놓고 의견 조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 입장도 주목된다.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전임 권영진 시장 시절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하기로 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후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정책은 변화를 맞게 된다. 대구시는 최근까지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날 김 시장의 대구취수원 관련 의견 피력에 대해 대구시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취수원 이전을 두고 관련 지자체들이 오랫동안 의견차를 보여온 만큼, 이 문제가 지자체간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취수원 문제를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또 다시 장기간 표류할 수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정책 추진은 시민들에게 하루 빨리 좋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미든 안동이든 어느 곳이든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취수원 다변화 정책이 추진돼 대구의 취수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의 취수원 정책 대원칙은 확고하고, 이제 공은 정부에 있다"라며 "구미시 등 관계 지자체장과의 협의는 정부의 몫이다. 부디 최선의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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