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푸틴, 열병식 나란히 설 것”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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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2 21:07  |  수정 2025-09-02 22:05  |  발행일 2025-09-0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일 예정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설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이를 계기로 북한·중국·러시아 3국이 실질적으로 연대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5면에 관련기사


국정원이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푸틴·김정은이 나란히 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해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부부장 등이 수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도 동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씨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푸틴과 동급의 경호와 의전 등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병식에서는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함께 천안문 선두에 서서 냉전기 삼각연대 구도를 재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절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 간 조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만남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태도를 주시하며 접촉 기회 마련을 모색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전향적인 새로운 국가발전 노선을 제시하거나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 수확에 나서며 방러 카드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및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북·중 정상회담은 100% 확실하고, 북·러 회담도 현재 양국 관계를 감안할 때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이번에 못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정원은 "이번 방중을 한반도 정세를 주도할 최적의 카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방중은 김정은의 다자외교 데뷔전으로 북·중·러 연대 옵틱을 과시하기 위한 파격 행보로써 향후 과감한 대내외 조치에 나설 소지가 있다"며 "당장 실질적인 북·중·러 3자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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