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운 야심’ HMM 인수 나선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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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4 21:10  |  수정 2025-09-04 21:49  |  발행일 2025-09-04
자문단 꾸려 사업성 등 검토
해양진흥公과 공동경영 구상
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 제공>

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를 적극 검토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형 로펌 등과 손잡고 자문단을 꾸려 HMM의 사업성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측은 "인수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전략적 적합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인수 추진 의지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HMM의 대주주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각각 30%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포스코는 산업은행 보유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중점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조원대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단독 인수보다는 해양진흥공사와의 공동 경영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HMM의 시가총액은 약 23조원이며,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7조원 규모임을 고려하면,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그룹이 해운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과거 거양해운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해운업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다만, 철강업은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2차전지 소재 역시 미국과 한국에서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업 진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지, 아니면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해운업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며 "안정적 경영 전략과 명확한 투자 비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급한 확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연내 HMM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석인 산은 회장이 임명되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가 본격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해운업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 서사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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