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검 규탄대회 개최.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은 붉은색 수건과 피켓을 든 인파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이 주최한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 현장이다. 최근 특검이 당 원내대표실과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전국 당원 1만여 명 사이에는 대구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모습도 확인됐다.
같은 시각, 평소 의원들과 보좌진으로 붐비던 대구의 한 기초의회 복도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의원실 문은 닫혀 있었고, 복도 게시판에는 제321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일정 공고문이 게시돼 있었다. 이날 대구시의회에서는 문화복지·경제환경·건설교통 등 3개 상임위가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대구지역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은 국회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했다. 한 기초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상임위 일정이 없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상경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역의원은 "국회 방문 일정과 집회 참석을 함께 진행했다"며 "당원으로서 역할도 의정활동의 일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서는 추경 심사 기간과 겹친 점을 들어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전체 33석 중 32석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기초의원들이 회기 중 의사당을 비우고 집회에 참석한 것은 민생을 소홀히 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임위 일정이 없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졌고, 의정 일정과 병행 가능한 범위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은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예산 심사 등 의회 본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방의회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권혁준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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