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 정종숙 지방시대위원회 신임 위원 “대구, 산학연·전문가 거버넌스 부족”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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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0 17:09  |  발행일 2025-09-10
“정부의 5극3특 중심 국가균형성장 정책서 대구경북의 새로운 비전 만들어야”
정종숙 지방시대위원회 신임 위원. <사>지역균형발전포럼 제공.

정종숙 지방시대위원회 신임 위원. <사>지역균형발전포럼 제공.

정종숙 <사>지역균형발전포럼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대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국민주권정부 지방시대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정 신임 위원은 1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의 자치분권, 지역균형발전 등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노무현 정부 때 공공기관 지방이전이라는 큰 화두 이후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있어 현실적으로 실행된 것이 없었다. 이재명 정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확실하게 매듭짓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간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방지 전략과 3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제안, AI시대의 여성리더의 역할 등을 주제로 활동을 펼쳐온 정 위원은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지역 거버넌스 분과 위원을 맡았다.


정 위원은 "대구는 산학연, 전문가 집단 등과의 거버넌스 형성이 타 시도에 비해 미흡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대구의 행정처리 등을 보면 일방적인 행태가 많았다"며 "대구시와 지방시대위원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심각한 청년 인재 유출과 정체된 지역발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변화와 견제 세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위원은 "대구는 정치적으로 정체돼 있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잃지 않고 맞춰가야 하는데, 대구는 한 당의 일방 독주여서 변화나 혁신을 위한 어떤 고민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체된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며 "일방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기르고, 광역단체장 및 대구시의회 멤버 구성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 정당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대구시민들의 깨어있는 목소리와 매의 눈초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우리 스스로의 변화가 1순위고, 그 다음 지방시대위원회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특별지자체 설립 재검토와 관련해선 "시도민 토론과 합의 과정이 생략된 채 두 시도지사의 합의로만 대구경북 통합을 추진하다 보니 정체돼 있는 건 너무 당연하다. 또, 시도민들은 통합이 됐을 때 장단점 등을 모른다. 막연하게 거대해지는 수도권에 대항하는 비수도권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인식만 하고 있다"며 "통합 시 사회·경제·정치적 효과가 어떤 게 있는지 등에 대한 시민들과 공론의 장에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치분권 기반의 5극3특 중심 국가균형성장'이라는 핵심정책 추진에서 대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5극3특 중심 국가균형발전 추진에서 권역별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은 앞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대구경북이 어떤 산업을 부흥시켜야 서로 연결되고 서울에 가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전을 중앙에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대구경북이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비전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데, 이제 머리를 맞대서 그런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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