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룡 경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경산을 시민 중심의 문화매력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산문화관광재단 제공>
최상룡 경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 매력 도시' 경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직 23년과 지역 언론 경력을 지닌 그는 "예술 전문가라기보다는 조직과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학교, 군대, 직장 등 대부분의 인생을 경산에서 살아온 만큼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출범한 재단은 6개월 동안 카페축제, 워터페스티벌, 시립예술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했다.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4천만원의 국비도 확보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낸 직원들이 고맙다"며 "다만 조직 시스템 정비와 직원 교육에 시간을 더 쓰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재단의 비전은 '일상이 즐거운 문화 매력 도시 경산'이다. 최 대표는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문화예술 욕구도 커진다"며 "찾아가는 공연, 창작 활동 지원, 생활문화 확산을 통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경산은 비록 스펙터클한 경관은 없지만 지하철과 대학 캠퍼스, 인문학 콘텐츠, 특산물, 카페 등 다양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융합해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과 대표 축제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생 조직인 재단의 운영에 대해서는 MZ세대의 개성과 함께 공공조직으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경산의 문화와 특성을 알아야 진정한 문화기획이 가능하다"며 지역 공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내년에는 지역 생활문화 공동체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동아리·소모임 등 약 20개 팀을 선정해 교육, 체험, 활동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6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문화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경산은 인구 28만임에도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시민극단 등 세 곳을 모두 운영 중인 보기 드문 도시"라며 "예산은 제한적이지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점차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경산이 'K-컬처의 발상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효는 사상, 설총은 문자, 일연은 이야기를 남겼다"며 "이 정신을 계승해 경산 문화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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