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경기에서 양창섭이 호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랜 기다림 끝에 우완 투수 양창섭이 부활했다. 그의 활약이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창섭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⅔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만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안타는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날 양창섭은 3회초 1사 만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KT 타선을 병살타로 묵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KT 타선을 막아세웠다.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양창섭은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인 6⅔이닝을 소화했다. 해당 기록은 지난 2018년 9월20일 넥센 히어로즈전(6⅔이닝 7피안타 3실점) 이후 2천551일만이다.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이 거의 한 게임을 다 책임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어깨가 무거웠을 텐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양창섭의 활약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삼성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양창섭의 평균자책점은 3.41이다. 특히 후반기 1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활약 중이다.
양창섭의 부활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결실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데뷔 첫해인 2018년에는 19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군 무대에서 단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다시 팀에 합류했다. 지난 6월부터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월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8월부터 양창섭이 본격적으로 활약 중이다. 8월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29를 기록했다. 9월에도 꾸준히 호투를 이어가며 삼성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양창섭은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게 목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신다"면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