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경북권을 '미래차 부품 및 AI로봇 첨단산업도시'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TK신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키우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남부경제권의 핵심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처음으로 세종에서 지방시대위원회 등 8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균형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3·4면에 관련기사
이날 논의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권은 기존의 강력한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경권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4대 성장엔진 후보산업군으로 △미래차 부품 △2차전지 △AI로봇 △섬유패션을 제시했다. 대경권은 전국 최대 차부품 집적지라는 강점을 살려 미래차 부품산업을 선도하고, 양극재 생산·수출 핵심 지역으로서 2차전지산업의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AI로봇 및 IT·SW 기업 집적지로 거듭나고, 친환경 섬유를 중심으로 한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TK신공항 건설을 필두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첨단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국토공간 혁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구 달성(스마트 기술) △경북 경주(SMR·신원자력) △경북 안동(바이오생명) △경북 울진(원자력 수소) 등지에 첨단국가산업단지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교통 인프라로는 TK신공항 사업을 비롯해 대구경북광역철도·달빛내륙철도·남부내륙철도 등 철도망 구축, 포항~새만금 및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시대에 대비해 포항 영일만항을 철강 등 벌크화물 중심의 거점항만으로 특화하고, 포항의 철강산업을 조선업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선 '대통령 4년 연임제'를 담은 개헌을 비롯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권력기관 개혁 등 이재명정부가 5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국정과제 123건이 최종 의결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이 담긴 123대 국정과제를 나침반 삼아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