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문길 경산시의회 의장

전봉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장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이 잇따라 탈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문길 경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15년간 몸담아온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안 의장은 "더 이상 정치적 소속 없이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정당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지역민을 위한 의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서는 "당장 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없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구체적인 갈등 사안이나 탈당 배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전봉근 행정사회위원장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전 위원장은 탈당 당시 "당협위원장이 당원과 동료 의원 간 불신을 조장하고 의정활동에 간섭한다면 정당의 가치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탈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경산시의회 내부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에서의 갈등과 이후 지속된 당원협의회 내 불협화음이 탈당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현재 경산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9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 의장과 전 위원장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수는 줄고, 무소속 의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됐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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