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21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 역사를 등진 무대 앞으로 붉은색과 흰색이 뒤섞인 인파가 빼곡히 들어섰다. 광장 중앙부터 계단, 인도 가장자리까지 사람들로 촘촘했다. 일부는 양산을 펼쳐 햇빛을 가렸고, 일부는 태극기와 당기를 어깨에 두른 채 서 있었다.
무대 양옆 대형 스피커에서 발언이 울려 퍼질 때마다 참가자들의 고개가 일제히 단상 쪽으로 향했다.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구호가 선창되자, 곳곳에서 손팻말이 동시에 위로 올라갔다. 태극기가 파도처럼 흔들렸고, 붉은 당기도 그 사이에서 빠르게 펄럭였다.
수만 명이 운집한 광장 앞줄에는 붉은 점퍼와 당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중장년층이 촘촘히 자리했다. 서로 어깨가 맞닿을 만큼 가까이 선 채 연단을 응시했다. 그 뒤로는 태극기를 든 가족 단위 참가자와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는 청년층이 섞여 있었다. 단상에서 "막아내자"라는 구호가 울리자, 광장 곳곳에서 두 팔이 동시에 위로 치켜올라갔다.
태극기를 들고 있던 김모(70·북구 읍내동)씨는 "나라꼴 돌아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원래는 아들 내외랑 같이 나오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혼자 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마음이 많이 답답했는데, 이렇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걸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1월 광화문 집회 이후 6년여만의 대규모 장외집회다.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 의원들을 포함해 8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7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은 2만명으로 집계됐다.
무대에선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100년간 쌓아온 자유와 번영이 100일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면서 "이재명은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며,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이재명과 김어준(유튜버)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과 법치주의와 사법부를 지켜야 한다.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송언석 원내대표도 "지난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법치국가가 무너지고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시장경제질서가 무너지는 100일"이라며 "전과 22범이나 범죄가 있는 사람들이 장관으로 포진하고 있다. 범죄자 주권 정부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막 가는 정부에 대해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대한민국이 정상적이고 온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집회는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대전, 서울 등지에서 추가 장외집회를 이어가며 대여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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