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출생률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 출생률이 14개월째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비교적 아이 울음소리가 작았던 경북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대구지역 출생아 수는 866명으로 집계됐다. 전달(841명) 대비 25명, 1년 전(840명) 같은 기간 보다는 26명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는 6천306명으로, 작년에 이어 출생아 1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2023년만 하더라도 전국 최저 수준이던 대구 출생률은 불과 2년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2023년 5월 마이너스 10.6% 수준이던 지역 출생률 추이(전년 대비)는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1월에는 상승률 15%(전년 대비)를 기록했다. 올 7월까지 누적 출생 상승률(전년 대비)도 9.8%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5.9%)을 크게 상회했다. 작년 5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비교적 낮은 출생률로 고민이 컸던 경북지역도 출생아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7월 경북지역 출생아는 943명으로, 전년 동기(879명) 대비 64명 늘었다. 올해 누적 출생아는 6천171명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6천19명)보다 2.5% 많았다.
다만, 혼인에서는 대구와 경북이 나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7월 대구지역 혼인 건수는 760건으로, 전년 동기(777건) 대비 소폭 줄었다. 올 7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도 5천447회로, 지난해(5천563회) 보다 적었다. 1~7월 경북 혼인도 5천389건으로, 전년 동기(5천484건) 보다 적었다. 혼인은 줄고 출산은 늘어나는 흐름은 전통적인 인구구조 공식에선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한편 7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1천80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223명(5.9%)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2만2천36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출생아 수 기록이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명을 기록했다.
혼인의 경우 전국과 대구경북 흐름이 달랐다. 7월 전국 혼인 건수는 2만3천94건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월별 혼인은 지난해 4월부터 전년 대비 1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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