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삼성 선수들에게 오승환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해 후회는 없다.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 다시 태어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해도, 주저 없이 야구를 택할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후 은퇴식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승환은 "야구, 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 정말 소중하고 특별하다. 온 힘을 다해 던진 공으로 팀이 승리하고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했고 큰 희열을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날 삼성 구단은 오승환을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 오승환은 9회초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KIA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은 후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교체됐다.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았다.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865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이다. 한미일 세이브는 549다. 일본과 미국 무대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이브는 549개다.
지난 8월 오승환의 은퇴 발표 이후 '550세이브' 달성 여부도 관심이 쏠렸다. 은퇴 기자회견 당시 오승환 도전 의사를 내비췄지만, 시즌 중반 이후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팀을 우선시했다.
지난달 30일 은퇴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550세이브를 이야기 했을 때는 이렇게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갈지 몰랐다"면서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우리 팀이 시즌 내내 치열하게 해왔다. 개인 기록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오승환은 549세이브에서 기록을 멈췄다. 은퇴 경기를 위해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기 때문. 해당 제도는 2021년 KBO가 신설했다. 은퇴선수가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넣을 수 있으며, 다음날 자동 말소된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엔트리에 등록할 수 없다. 제도를 전략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오승환은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고, 550세이브 달성도 불가능하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