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삼성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디아즈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목표를 말했다.
이날 삼성은 SSG 랜더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음 상대는 한화 이글스다. 플레이오프까지 넘는다면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가 기다린다.
4차전의 결정적인 순간은 8회말이었다. 2-2 동점 상황에서 2사 1루 디아즈는 SSG 이로운의 3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당겨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앞서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0.375),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규시즌에서도 디아즈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홈런, 타점, 장타율(0.644)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9∼10월에는 타율 0.412, 7홈런, 27타점으로 월간 MVP도 수상했다.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내가 안타를 치지 못해도, 수비에서 공헌하면 된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보다 타격감이 더 올라왔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달라진 심경도 밝혔다. 디아즈는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팀에 합류해 부담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나섰다"면서 "올해에는 정규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내가 추위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는데, 그런 날씨 변화에도 적응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정규시즌 MVP 경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아즈와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는 나란히 각 부문을 석권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폰세는 정규시즌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1위를 차지하며 투수 부문 4관왕 폰세와 올랐다.
디아즈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정규시즌 MVP를 받고 싶다"면서 "후반기에 홈런, 타점 기록을 세우면서 MVP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폰세도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폰세가 받아도 축하해줄 것"이라고 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