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기간에도 운영된 대구 달성군 지역응급의료시설 '행복한병원' 응급실 내부 모습. 밝고 깨끗한 병상들이 정돈돼 있으며, 아동용 커튼이 설치돼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연휴 동안 이곳을 찾은 군민만 800여명에 달해, 달성군의 응급의료 공백 해소 노력의 상징적 현장으로 꼽힌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의료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의료 공백 없는 응급진료체계를 가동해 주목받고 있다. 명절 연휴 동안 지역민 누구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실제로 군민의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지역응급의료시설인 행복한병원, 군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인 우리허브병원, 제1호 공공심야약국인 미소약국이 정상 운영됐다. 연휴 기간 세 기관을 찾은 이용자는 총 1천342명으로 집계됐다. 행복한병원 814명, 우리허브병원 415명, 미소약국(오후 9시~자정) 113명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행복한병원 단독 운영으로 477명이 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급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군이 지난해부터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휴일·야간 진료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한 결과가 이번 연휴에서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명절에도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두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유가읍)은 "아이가 열이 나 겁이 났는데, 연휴에도 소아과 진료가 가능해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대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상, 그간 야간·휴일 의료 공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혀왔다. 이를 해소하고자 군은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해 공공심야약국과 달빛어린이병원을 잇따라 지정하고, 응급의료시설을 중심으로 '24시간 진료체계'를 단계적으로 완성해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그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 자리였다. 응급과 소아, 심야 진료의 세 축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군민의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단순히 응급실 문을 열어두는 수준이 아니라, 생활권 안에서 '밤에도 진료받을 수 있는 지역의료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행정적 의미도 크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군민이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휴일·야간 진료기관 확충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달성군의 응급의료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군수는 "명절에도 헌신한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