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도호부여제단복원 고유제' 지난 18일 대구 대구 북구 구수산공원 여제단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팔거역사문화연구회 제공>
'칠곡도호부여제단복원 고유제'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구수산공원 여제단에서 거행됐다.
팔거역사문화연구회 주관의 이번 고유제는 여제단 터가 발굴 및 여제단이 복원된 것을 기념하고 당시의 여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칠곡지역의 민간단체와 칠곡향교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단터 확인과 발굴, 여제단복원, 여제 모두가 국내에선 처음이다.
2023년 1월 문헌에만 전해져 오던 조선시대 칠곡도호부의 여제단 터가 대구 북구 읍내동 구수산공원 조성에 앞서 실시된 정밀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발굴된 여제단 터의 단 시설 등은 '국조오례서례'에 기록된 규격과 일치했다. 여제단 터와 함께 담장, 홍살문 자리, 단 시설 기초 축조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무지도 함께 나왔다. 칠곡도호부 여제단은 그동안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 경상도읍지 칠곡부읍지(慶尙道邑誌 漆谷府邑誌), 1872년 제작된 칠곡지도(漆谷地圖)에 위치, 크기 등이 기록으로만 전해질 뿐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기록으로만 남겨진 국가 제례 시설인 여제단 터를 발굴하고 본래 위치에 복원한 것은 사료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고유제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은 "복원 사업은 지역 역사와 전통, 정체성을 되살리는 일로써, 문화가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도진환 팔거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오랜 세월 잊혀졌던 선현들의 정신과 지역의 뿌리를 다시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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