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흥이 필요한 곳엔 무대 위 잔다르크 이효진씨

  • 이준희 시민기자
  • |
  • 입력 2025-10-21 19:00  |  발행일 2025-10-21
이효진

대구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 '무대 위의 효녀'로 불리는 가수 이효진<사진> 씨는 사실 조금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과거 JTBC 히든싱어 박미경 편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뒤, 여군으로 7년을 복무하며 군인의 길을 걸었다. 제대한 후에는 인쇄업과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스펙터클한 청춘을 보냈다.


방송 출연을 계기로 무대에 서는 기회가 많아진 이효진 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봉사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대학 선배인 김웅기 늘푸른재가노인돌봄센터장과의 인연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 센터장의 제안으로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대세목장'을 찾아 노래와 흥으로 행복을 전했다.


지난 7월 달서아트센터에서 열린 기부 콘서트 '씨앗'은 효진 씨가 직접 기획하고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낸 무대였다. 처음 계획을 알렸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너라면 할 수 있다"며 힘을 보탰다. 기획부터 연출, 진행까지 그녀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공연이었다.


비가 내리던 날씨에도 460석 전석이 꽉 찼다. 평소 봉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물론,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진홍 달서구노인복지관장(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욱 뜻깊었던 건 출연진 전원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공연을 통해 모인 1천300만 원이 넘는 수익금은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수성구지회, 대구광역시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경상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등에 고루 기부됐다.


그녀는 13년째 봉사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 달에 2~3회 의미 있는 무대가 있다면 언제든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에 늘 감사해요. 제 노래로 누군가가 위로받는다면 마이크를 들 수 있을 때까지 무대에서 놀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현재 이효진 씨는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대구동구사회복지사협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지역 노인복지관 등에서 꾸준히 봉사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제26회 사회복지의 날·제34회 대구사회복지대회에서는 그녀의 오랜 헌신이 인정받아 '명예 사회복지인상'을 수상했다.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