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대구서 ‘공항·취수원’ 거론…“돌파구 찾을까?” 지역사회 관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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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6 22:04  |  수정 2025-10-26 22:18  |  발행일 2025-10-26
이 대통령, TK신공항·취수원 이전 등 핵심 현안 해결 의지
모두발언에선 ‘지역 균형발전’ 중요성 강조하기도
첨단 메디시티, 인공지능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등
장관들, 대구 산업 강점과 정부 지원 방안 발표…대구 비전 제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24일 열린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군공항과 취수원 이전 등 대구 핵심현안에 대한 해결 및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충분한 검토'가 전제됐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구체적 해결방안이 무엇이 될지, 또 언제쯤 해결방안이 제시될지 여부 등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한동안 두 이슈에 대한 '희망고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군공항 이전 정부 재정지원, 실현 가능토록 검토"


이 대통령은 대구 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해 "정부 지원이 실현가능하도록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TK신공항 사업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을 촉구하는 한 지역민들의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정부 지원은) 쉽게 약속하기는 어렵고, 지원 규모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편익 등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서 '기부대 양여' 추진 방식이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을 때는 부지를 팔아 용도 변경한 뒤 다른 곳에 공항을 지어 넘겨줘도 비용이 남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지방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과 관련해 정부가 얼마나 지원할 지 여부는 재정 여력과 정책적 결단의 문제"라고 했다. 공항 이전 관련 내용을 오늘 의제로 일부러 안 넣은 이유는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할수 없기 때문이지만, 또 있는 걸 눈 감을 수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 공항 이전 문제는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적지에 아파트 주거단지가 아니라 산업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어쨌든 국방은 국가사무다. 정부가 대구에만 혜택을 주는건 쉽지 않겠지만, 적정하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 지원 당위성을 주장하는 주호영 부의장의 발언 후 "제가 아까 행사 시작 전 잠깐 (주 부의장을) 봬서 그렇게 말했다"며 "전에 집권하실 때 하시지 그러셨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곧 이어 이 대통령은 "그렇게 이야기할 일은 아니고, 주 부의장님 하신 말씀이 맞다"며, 공항 이전 사업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다.


"대구 취수원, 빠른 시일내 실효적 결론낼 것"


대구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선 "어떻게든 빠른 시일 내에 실효적인 답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은 "깨끗한 물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이고, 대구 취수원이 빠른 시일 내에 이전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구 취수원이 구미 해평 이전으로 진행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동댐 이전으로 변경됐다가, 또 다시 해평이 논의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은 대구경북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환경부에 지시해서 꽤 오랫동안 점검 중"이라고 했다. 대구시민들의 물관련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 상수원 문제는 심각하다. 다른 자치단체들은 다 댐물을 용수로 쓰는데 대구는 하천수를 쓴다"며 "강변여과수, 복류수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다. 더 안정적이고 깨끗한 물을 비용이 좀 적게 들도록 공급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취수원 문제는 다음 기회에 어떻게든 답을 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실효적인 결론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메디컬·AI로봇·모빌리티 등 대구 미래 비전 제시


이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제일 큰 문제는 지방과 수도권의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며 균형발전을 연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도 한때 정말 잘 나가던 도시였고, 대구하면 자긍심 그 자체이던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구 지역내 총생산이 지역에서 꼴찌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업 배치든 SOC든 무엇이든 정책 결정을 할 때마다 반드시 지방에 대한 영향, 또 균형발전에 대한 영향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하겠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이며, 흔들림없이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첨단 메디시티 △인공지능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를 대구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됐다. 이날 배석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구는 바이오·메디컬 첨단산업 기지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첨단기술 융합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또 수도권 못지 않은 의료 인프라 확충 방안 중 하나로 '경북대병원 통합 이전 및 신축 추진'을 거론하기도 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구는 대한민국을 AI로봇 강국으로 이끌 최적의 장소"라며 "정부는 2026년~2030년까지 3천200여 억원을 투자해 'AI로봇 수도 대구'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이 뛰어난 대구가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초격차 기술 개발, 기반 조성 등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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