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16년전 부주석 시절 불국사·월성 찾았던 시진핑, 다시 천년고도 경주로

  • 장성재
  • |
  • 입력 2025-10-30 13:48  |  수정 2025-10-30 17:30  |  발행일 2025-10-30
2009년 12월 이후 경주 재방문…이재명 대통령과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
역사문화에 큰 관심, 당시 감명 받았던 불국사 등 신라 유적 방문 가능성 높아
2009년 12월 18일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오른쪽)과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이 경주 반월성 내 석빙고를 찾아 석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호상 박사가 월성 일대 유적 지도를 보여주며 해설하고 있다. 독자 박원철씨 제공

2009년 12월 18일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오른쪽)과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이 경주 반월성 내 석빙고를 찾아 석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호상 박사가 월성 일대 유적 지도를 보여주며 해설하고 있다. 독자 박원철씨 제공

2009년 12월 18일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왼쪽 원 안)이 경주 월성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가운데)이 월성의 역사적 가치와 복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 박원철씨 제공

2009년 12월 18일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왼쪽 원 안)이 경주 월성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가운데)이 월성의 역사적 가치와 복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 박원철씨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경주를 방문했다. 2009년 부주석 시절 불국사와 월성을 찾은 이후 16년 만의 재방문이다.


시 주석은 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경제·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31일 개막하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 열려 피날레를 장식한다. APEC 개최 도시인 경주는 동아시아 외교의 상징적인 무대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009년 12월 18일 시진핑 당시 부주석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과 월성을 직접 둘러봤다.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날이었지만 경주 농악단의 환영 공연과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의 안내로 현장은 따뜻한 분위기였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3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지만 시 부주석은 농악대의 북소리에 미소를 지었고 백 전 시장과 즐겁게 대화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시 주석은 조선시대 건축된 석빙고 앞에서 김호상 박사의 설명을 들으며 "규모와 석조 기술이 놀랍다"고 감탄했고, 이후 불국사로 이동해 주지 스님과 차를 함께하며 경내를 둘러봤다. 그때 그는 한국과 중국이 맞닿은 불교 문화 뿌리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서도 시 주석은 불국사와 대릉원, 경주박물관 등 신라의 역사유적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 주석이 머무는 코오롱호텔은 불국사, 석굴암과 인접해 있어 2009년 방문 때 큰 감명을 받았던 불국사와의 인연이 또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경주시는 코오롱호텔 로비에서 시 주석의 경주 방문을 환영하는 공식 영접 행사를 개최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해 꽃다발을 전달하고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기원하는 환영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은 "16년 만에 다시 경주를 찾게 돼 반갑다. 지난 방문의 따뜻한 환대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내달 1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 장소는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라 왕경의 중심부인 월성과 첨성대 동부사적지 인근에 위치한 천년미소관은 신라의 역사와 미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경주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현재 시 주석의 숙소인 코오롱호텔 일대는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경찰특공대와 경호 인력이 24시간 배치됐으며, 주요 진입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과 방문객의 신원 확인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기자 이미지

장성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