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이 행사를 앞두고,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를 다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직원들의 표정엔 벅찬 환희가 교차했다. 올해 초부터 주말과 휴일 없이 현장을 지켜온 이들에게 행사 종료는 단순한 끝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해냈다"는 뿌듯한 보상의 순간이었다.
경북도 준비지원단은 4개과, 13개팀, 55명 규모로 꾸려졌다. 경북도청에서 29명, 경주시청에서 26명이 파견돼 경주 현지 사무실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개최도시 결정이 늦어진 상황에서 국정 혼란과 예산 투입 지연이 겹치며,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을 벌였다.
기반 시설 공사와 교통·숙박·의료·수송 대책, 문화행사·경제행사 기획 등 모든 분야를 병행하며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한 직원은 "공정이 로드맵대로 진행되는데도 '차질 우려' 보도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며 "그래도 국가적 행사란 사명감으로 버텼다"고 회고했다.
행사가 다가오면서 준비지원단은 추석 연휴도 반납했다. 직원 대부분이 연휴에도 쉬지 않고, 행사 점검에 매달렸다. 시설 공사는 안전을 지키면서도 일정 단축을 위해 휴일 시공과 야간작업을 강행했다. 특히 준비지원단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기반 시설의 품질과 안전을 모두 잡기 위해 '24시간 현장체제'를 유지했다.
경북도는 준비 기간 내내 "차질 없는 준비"를 거듭 강조했다. 도는 APEC 유치 직후 곧바로 준비지원단 출범, APEC 지원 조례 제정, 예비비 투입, 인프라 실시설계 선행 등 신속 대응에 나섰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국제행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도 관계자는 "정상회의장 등 인프라 조성, 경제·문화 콘텐츠 개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지방 차원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됐다"며 "비관론을 잠재우는 것이 또 다른 과제였다"고 말했다.
행사 성공의 주역은 행정 인력만이 아니었다. 경북도는 지난 6월부터 영어 등 외국어 능력과 문화해설 경험을 갖춘 자원봉사자 254명을 공개 모집해 선발했다. 이들은 회의장과 숙소, 행사장 곳곳에서 국내외 귀빈들을 안내하고, 통역·안내·의전 지원을 맡으며 현장을 이끌었다.
경주 시민들도 불편을 감수하며 교통 통제와 인파 혼잡 속에서 질서 유지를 자발적으로 도왔다.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는 이번 APEC의 '조용한 성공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경찰·소방·해경·군 등 유관기관은 행사 기간 내내 물샐틈없는 경호·경비 체제를 가동했다.
'시간이 부족하다' '지방이라 어렵다'는 우려 속에서도 경북도는 결국 세계가 주목한 성공적인 APEC을 완성했다. 밤낮없이 뛰며 행사를 이끈 준비지원단 직원들, 묵묵히 자리를 지킨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현장의 손길들이 함께 일궈낸 결과였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혼란스러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도와 시,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성공적인 행사를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행사 뒤에도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가 이어지며, 그동안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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