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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전유물이던 파크골프가 할아버지·아들·손주가 함께하는 '3대 가족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3대가 출전하는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가 하면, 가족이 함께하며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파크골프협회는 8일 팔현구장에서 3세대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올해가 네 번째로 19개 팀이 출전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한 팀으로 출전하는 파크골프대회를 연다고 하자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참가신청이 몰려 들었다. '가성비' 스포츠인 데다 부상 위험이 적고, 연습도 몇 주 정도면 충분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1983년 일본 북해도에서 탄생한 파크골프는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라는 의미를 갖는다. 국내엔 2000년 경남 진주 한 노인복지관이 도입하면서 상륙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협회 회원은 올해 7월 말 현재 21만5천여명으로, 3년 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비회원을 포함하면 50만명을 넘어선다는 게 협회의 추산이다. 명칭에서 느껴지듯 골프보다 훨씬 쉽다. 최소 타수로 공을 홀에 넣는 골프형 스포츠지만, 한 개의 클럽과 공만 있으면 된다. 9홀을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이용 요금은 3천~1만5천원 수준이며, 무료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진수 대한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은 "50~60대가 70% 정도지만 20~30대, 가족 단위 참가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공 치면서 소통하는 장을 만들자 싶어 3세대 경기를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아 어린이 파크골프단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할아버지에게서 파크골프를 배웠다는 한 초등생은 "경기 전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작전대로 공을 쳤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 할아버지와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운동도하니까 즐겁다"고 말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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