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윤정빈이 인터뷰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윤정빈.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퍼지는 이곳에서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야수 윤정빈과 내야수 심재훈은 내년 시즌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윤정빈은 올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9경기에 타율 0.286 7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윤정빈은 "지난해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반면 , 올해는 실망이 컸고 자신감을 잃었다"면서 "조금씩 변화를 준 것이 잘 안됐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윤정빈은 고참급이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갖고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구단에서 기회를 주신 만큼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지난해의 잘했던 모습을 되찾고 후배들을 잘 이끌며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의 외야는 탄탄했다.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등 선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정빈은 "올해는 부진했지만 좋았을 때는 콘택트 비율도 높았다"면서 "필요할 때는 장타도 하나씩 나오는 게 장점이어서 그런 부분을 다시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부모님, 예비 와이프가 항상 응원해주고 믿고 기다려준다. 내가 잘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올해 아버지께 '야구 보기 힘들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가족들을 생각해 어떻게든 제가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기록보다는 나만의 장점이 다시 드러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또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심재훈.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심재훈.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내야수 심재훈도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에 띄게 얼굴도 핼쑥해졌다. 박진만 감독의 펑고, 손주인 코치의 집중 코치를 받으며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심재훈은 "살이 2~3kg 정도 빠졌다"면서 "손주인 코치님이 캐치볼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것을 많이 강조하신다. 감독님의 펑고가 정말 힘들다. (이)해승이형과 (양)우현이형과 '잘하자 파이팅하자'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현 형과 김영웅 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면서 "영상 보고 똑같이 따라했는데 숨이 안 쉬어지고 침, 콧물이 나왔다"며 웃었다.
심재훈은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뽑히며 기대를 모았다. 정규시즌 데뷔 무대에서는 5타석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1도루로 '4출루 경기'라는 인상 깊은 활약도 남겼다.
프로 무대 첫 시즌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할 때만 해도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하루하루 쉬지 않고 계속 경기하는 게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잘했던 점을 뽑아달라고 하자 "데뷔전밖에 없다"면서 "이후에 꾸준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타격은 안 풀릴 때 오래가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유망주지만 내년에 보여주지 못하면 '만년 유망주'가 된다. 마무리캠프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간절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망주의 내년 목표가 궁금하다. 심재훈은 "100경기 정도 출전하고 싶다"면서 "팬분들이 항상 큰 함성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지금부터 준비 잘 해서 내년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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