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24일 시의회 홈페이지에 '의정보고서' 항목을 추가하고 시민들이 의정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대구시의회가 내년 6·3지방선거 이후 구성되는 제10대 대구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의 공약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시의원들은 공약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영남일보 2025년 10월17일자 5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24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제10대 시의회 임기부터 시의원 개별 홈페이지에 '공약'란을 신설하고, 시의원들이 자신의 공약을 직접 게시·관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한다.
현재 시의회 홈페이지에서는 시의원들의 공약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 시의회 홈페이지 내 시의원 개별 홈페이지에서도 프로필,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의안발의, 회의록 등 정보만 확인할 수 있을 뿐, 공약사항은 알 수 없다.
시의회의 홈페이지 개편 방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후 출범하는 제10대 시의회부터는 시민들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시의원 개별 홈페이지에서 공약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의회는 내년 6월 쯤 홈페이지 개편 계획을 수립해 계약을 체결한 뒤 당선자 자료수집 및 콘텐츠 재구성·디자인 개편 등을 통해 내년 9월부터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의정보고서'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홈페이지 내 별도 항목이 없는 데다 2021년 이후 업로드되지 않아 게시 필요성이 제기(영남일보 2025년 11월3일자 1·6면 보도)되자, 시의회가 개선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내 '의정홍보관'란 아래 '의회간행물'란에 의정보고서 항목을 추가하고, 게시를 완료했다. 지난 2019년 7월16일부터 12월19일까지 진행된 제268회 임시회부터 제271회 제2차 정례회까지 의정 활동이 담긴 제72호 의정보고서부터 올해 2월11일부터 6월25일까지 열린 제314회 임시회부터 제317회 제1차 정례회까지 내용이 담긴 제83회 의정보고서까지 총 12건의 의정보고서를 담았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내년 10대 시의회 개원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할 때 의원별 공약사항을 첨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의 홈페이지 개편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약 공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공약을 대중화하고, 유권자들과 상시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록의 공간이 생긴 것은 긍정적인 움직이라고 평가한다"며 "더 나아가 각각의 핵심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타임로드맵, 재원 마련 방안 등을 공개한다면 공약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실행 과정까지 유권자들이 알 수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의정보고서는 사실상 의회사무에 대한 기록용에 가까워 가독성이 떨어진다"며 "국회의원처럼 광역의원도 의정보고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 유권자 및 지지자들과의 접촉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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