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 경북 기업들, 실전 조언에 자신감 얻어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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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5 16:39  |  수정 2025-11-28 20:29  |  발행일 2025-11-28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경북 기업 관계자들이 장도환 경북도 호찌민사무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정운홍기자>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경북 기업 관계자들이 장도환 경북도 호찌민사무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정운홍기자>

경북 20여개 기업 임직원들이 영남일보가 주최한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베트남시장 진입 전략을 배웠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25일 특강을 진행한 전정환 베트남 법무법인 LNT&Partners 중재인은 "베트남 경제가 분기별 10%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만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초입이 쉽지 않은 시장인 만큼 철저한 검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중재인은 베트남 투자 자본의 80% 이상이 제조·가공·발전소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베트남은 물건을 팔기보다는 '만들기 좋은 나라'다. 소비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소비재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시장이 진짜 필요로 하는 단 하나에 집중하라"며 "좋은 제품을 기반으로 베트남 소비자 특성에 맞춰 진짜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전 중재인은 이커머스 급성장도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그는 "베트남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6%씩 성장하고 있으며, 라이브커머스는 2026년 11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쇼피와 틱톡만 이해해도 온라인 판매의 80%를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달 플랫폼 '그랩'과 '쇼피푸드'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식 '즉시 소비문화'에 대한 설명과 베트남 현지의 법률적 조언도 함께해 기업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강연에 나선 장도환 경북도 호찌민사무소장은 베트남의 역사와 정치, 문화적 배경을 먼저 풀어내며 "이 기본 구조를 이해해야 비즈니스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현재 경제 상황과 소비행태를 설명하며 한국 기업이 진출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도 짚었다. 장 소장은 특히 문화·정서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오해를 줄이는 것이 시장 공략의 첫 단계라고 조언했다. 또 베트남 유통망의 특징과 소매시장 구조를 소개하며 경북 기업이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느껴지는 조언이었다"며 "베트남시장을 실제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남일보의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시장조사와 실무강연을 결합한 것으로, 단순 방문형 행사를 넘어선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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