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촌이 쪼그라든다…10년새 농가 12%↓ 종사인구 22%↓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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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3 17:18  |  발행일 2025-12-03
동북지방통계청, ‘경북 농업 변화’ 보고서
10년새 생산연령인구·고령인구 비율 역전
사과 생산 줄고 포도·복숭아·참외 등 늘어
경북 농촌지역 농가 및 인구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DB>

경북 농촌지역 농가 및 인구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DB>

경북지역 농촌 인구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농가 및 축산 규모는 큰 폭 줄었고, 쌀 생산량 등도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농업 환경이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3일 발표한 '최근 10년 경북의 농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농가 수는 16만3천가구로 10년 전(2015년)보다 11.8% 줄었다. 경북 총가구 중 농가 비율도 2015년 17.1%에서 지난해 13.4%로 3.7%포인트(p)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북 농가는 전국 농가의 16.7%를 차지해 시·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농업 종사 인구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경북 농가 인구는 약 32만명으로 2015년 대비 22.1% 큰 폭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0년 전(42.0%)보다 17.2%p 증가해 59.2%를 차지했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은 2015년 53.1%에서 작년 38.5%로 줄었다.


농업 면적도 감소했다. 2023년 기준 경북 경지면적은 24만4천㏊로, 2015년(27만4천㏊) 대비 11.1% 감소했다. 감소율은 논(20.7%)이 밭(2.9%)보다 컸다. 전국 경지면적 중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로, 역시 2015년 대비 0.2%p 감소했다.


10년새 경북지역의 과실 및 채소 생산량은 큰 변화가 있었다. 작년 사과 생산량은 28만6천t으로 2015년 대비 23.2% 감소했다. 반면, 포도와 복숭아 생산량은 각각 9.2%, 16.8% 증가했다. 채소 역시 주요 작물인 고추(-24.1%)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양파(47.3%), 마늘(39.7%), 참외(43.7%)는 큰 폭 증가했다.


축산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해 기준 한우 사육농장수는 1만7천44곳으로 10년 전보다 23.7% 줄었다. 이 기간 돼지(-39.1%), 산란계(-39.1%), 육계(-16.3%) 농가 수도 나란히 감소했다. 다만, 한우와 산란계 경우 사육마릿수가 각각 16.9%, 12.6% 증가하며 대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농가 규모는 줄었지만, 정작 소득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경북 연간 평균 농가소득은 5천55만4천원으로, 10년 전(3천822만2천원)보다 32.3% 증가했다. 소득종류별로는 농업소득(8.3%), 농업외소득(8.7%), 이전소득(150.5%)에서 증가했고, 비경상소득(-40.4%)은 감소했다. 경북 농가의 평균 자산은 4억8천674만원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3.2%다. 평균 부채는 2천560만9천원으로 10년 전보다 46.1% 늘었다. 영농형태는 과수가 30.7%로 가장 높았고, 논벼(29.4%), 채소·산나물(20.4%) 순이었다. 작년 기준 경북 전업농가 비율은 64.7%(전국 평균 5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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