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소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을 떠난 청년과 지역에 남은 청년 사이의 소득 격차가 두 자릿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년의 경우 수도권 이동 이후 소득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지역 청년 유출의 배경이 '일자리 질'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경권(대구·경북) 청년층(15~39세) 유출 인구는 3만9천명에 달했다. 순유출 인구는 약 9천명으로, 권역 간 순이동률(-1.1%)은 수도·충청·대경·동남·서남권 등 5극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 청년 이동은 소득 변화로 이어졌다. 대경권에서 다른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증감률은 25.4%로 5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소득은 이동 전인 2022년 2천330만원에서 이동 후 2023년 2천923만원으로 1년 만에 약 600만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권역 내에 머문 비이동자의 소득증감률은 12.3%로, 이동 여부에 따른 격차는 13.1%포인트였다.
대구 대학을 졸업한 뒤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했던 김모(29·북구)씨는 지난해 서울의 IT 서비스 업체로 이직했다. 그는 "대구에서 첫 직장을 다닐 때는 연봉이 2천만원대 중반 수준이었는데, 수도권으로 옮긴 뒤 연봉이 한 번에 500만원가량 올랐다"며 "생활비 부담은 늘었지만 경력이나 임금 상승 속도를 생각하면 다시 내려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대경권 청년 여성의 경우 권역 이동자와 비이동자의 소득증감률 차이가 15.7%포인트로 남성보다 컸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 청년의 소득증가율은 37.4%로, 남성(26.5%)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북 구미 출신 이모(27·여)씨는 지역 제조업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수도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역에서는 채용 자체가 제한적이고 직무 선택 폭이 좁았다"며 "서울로 옮긴 뒤 급여뿐 아니라 프로젝트 경험이나 교육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이유로 하나둘 떠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득분위 상향 이동 비율이 가장 높은 유출 권역 역시 대경권이었다. 상향 이동 비율은 35.1%로 동남권(33.8%), 서남권(31.7%), 충청권(30.7%), 수도권(24.1%)보다 높았다. 더 나은 소득 수준을 기대하며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반면 권역 내 이동은 소득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대경권 내 시·도 이동자의 소득증감률은 14.4%로 비이동자(12.3%)와 격차가 2.1%포인트에 그쳤다. 남성은 상향 이동(15.9%) 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하향 이동(11.6%)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향 등지는 TK 청년… 소득 격차가 만든 대이동.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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