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소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을 떠난 청년과 남은 이들의 소득격차가 13%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최대 37%까지 높은 소득을 얻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을 붙잡기 위한 특단의 고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경권(대구경북) 청년층(15~39세) 인구 유출은 총 3만9천명이다. 순유출 인구는 약 9천명으로, 권역 간 순이동률(-1.1%)은 5극 지역(수도·충청·대경·동남·서남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청년 대이동은 권역 간 소득 격차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대경권에서 권역을 옮긴 청년들의 소득증감률은 25.4%로 5극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소득은 2022년(이동 전) 2천330만원에서 2023년(이동 후) 2천923만원으로 1년 새 600만원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권역 간 비이동자들(12.3%)과의 소득 증감율 격차는 13.1%포인트(p)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소득 증감률 차이가 컸다. 대경권 청년 여성 경우 권역 이동자와 비이동자의 소득 증감률 차이가 15.7%p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한 대경권 청년 여성은 무려 37.4%(남성 26.5%)에 달하는 소득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 상향이동 비율이 가장 큰 유출권역도 대경권(35.1%)이었다. 더 많은 돈과 성공을 위해 고향을 등지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어 동남권(33.8%), 서남권(31.7%), 충청권(30.7%), 수도권(24.1%) 순이었다.
권역 내 시·도 이동은 권역 간 이동보다 소득증가 효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경권 내 시·도 이동자의 소득증감율은 14.4%로, 비이동자(12.3%)와 격차가 2.1%에 불과했다. 남성은 상향 지원(15.9%), 여성은 하향 지원(11.6%)의 비율이 높았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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