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2·3 국민주권의 날로…장갑차 맨몸 막아선 국민이 노벨상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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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3 09:11  |  수정 2025-12-03 19:19  |  발행일 2025-12-03
李 “계엄 위기, 국민 힘으로 평화적 해결”
내란세력 단죄 언급도 “통합 위한 필수 조건”
외신 기자회견선 세계에 감사 표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이겨낸 시민들의 저항을 '세계사적 쾌거'로 치켜세우며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수사를 언급하며 쿠데타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단죄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에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면에 관련기사


공교롭게도 이날 특별성명 발표 장소는 정확히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을 때와 같은 장소다. 이 대통령은 1년 전의 사태를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처음 발생한 친위 쿠데타이자,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게 막아낸 세계 역사상 최초의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계엄 극복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대한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헌정질서를 지켜낸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진행 중인 내란 관련 수사와 재판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전쟁까지 획책한 무도함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정의로운 통합'의 필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성명 이후 열린 '민주주의 회복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언급하며 국민의 역할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요구 촛불집회를 거론한 뒤 "지난해 12월3일 시작된 '빛의 혁명'으로 전 세계가 놀랄만한 친위 쿠데타 진압과 민주정부 수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근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헌정질서를 지키는 책임 있는 기관장"이라며 '헌법수호 책무'를 강조했다.



2·3 1주년...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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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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