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의 밤이 달라졌다”…화원·다사·유가 밝힌 ‘겨울빛 프로젝트’

  • 강승규
  • |
  • 입력 2025-12-08 16:45  |  발행일 2025-12-08
폐쇄 공간이 열린 숲으로… 화원 도시숲의 조명 재탄생
다사광장, 야간 인파 이끄는 ‘빛 명소’로 부상
유가읍 중앙공원, 젊은 세대가 선택한 겨울 축제의 중심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 도시숲 입구에 설치된 대형 곰 조형물이 따뜻한 조명을 밝히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 도시숲' 입구에 설치된 대형 곰 조형물이 따뜻한 조명을 밝히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 도시숲 진입로가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 도시숲' 진입로가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다.<달성군 제공>

지난 6일 저녁 7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 도시숲'에 불이 들어오자 풍경이 단숨에 바뀌었다. 옛 대구교도소 담장을 따라 설치된 조명띠가 가장 먼저 빛을 발했다. 벽면에 이어진 눈송이·트리 장식은 공간의 분위기를 밝고 화사하게 변모시켰다. 이곳을 산책하다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여기가 정말 교도소 담장이었느냐"며 놀라워 했다.


도시숲 중앙에는 높이 8m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 잡았다. 수백 개의 LED 장식이 반짝였다. 주변에 선물상자와 대형 곰 조형물은 자연스럽게 포토존 역할을 했다. '2026' 조명 구조물은 새해 분위기를 더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모았다. 안쪽 산책로에선 눈꽃 아치 조명이 터널처럼 이어졌다. 은은한 조도 덕분에 이용객들은 걸음을 잠시 늦추며 불빛을 감상했다. 외곽 가로수에도 조명띠가 감겨 도시숲의 외부 경관까지 바뀌었다. 인근을 지나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며 새로운 야경을 살펴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달성군은 올 연말 화원뿐 아니라 다사·유가읍 등 생활권 핵심 지역에 '겨울빛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용되던 공공시설이 야간까지 개방되자 주민들의 체류 시간이 늘었다. 이는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이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대형 트리 주변으로 주민들이 모여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이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대형 트리 주변으로 주민들이 모여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특히 다사광장은 조명 설치 후 변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다사광장에는 10m 높이 트리와 선물상자 포토존, 스트링 조명이 새로 선보였다. 광장 전체를 하나의 대형 경관 시설로 구성한 것. 점등 후 저녁 시간대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가족 단위 방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인근 상가의 한 상인은 "점등 후 매출이 상승했다"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사 광장은 휴식 공간을 넘어 '야간 소비의 거점'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이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돼 있다. 빛으로 꾸며진 수목 주변으로 주민들이 모여 겨울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이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돼 있다. 빛으로 꾸며진 수목 주변으로 주민들이 모여 겨울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조명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달 이 곳에서 열린 '달빛, 크리스마스 페스타'에는 약 5천명이 참여해 지역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이후 공원 일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과 포토존은 평일 저녁에도 방문객이 몰린다. 젊은 연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주로 SNS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번 달성군의 겨울빛 프로젝트는 지역 공간 구조와 주민 생활 동선을 새로 연결하는 것이다. 빛을 통해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그 시간이 지역의 활력과 상권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겨울 조명은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생활문화가 숨 쉬는 공간을 더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