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인 대구보건고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인체구조와 기능' 수업에 인체의 각 기관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배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직업계고(옛 실업계고)는 직업교육 중심 고등학교를 지칭하는 넓은 개념의 학교다. 크게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두 축으로 운영된다. 마이스터고가 산업 수요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주목적으로 한다.
8일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확인결과, 지난 4월말 기준 대구 직업계고는 20개교이고 학생 수는 1만749명이다. 각각 마이스터고 2천24명·특성화고 8천725명이다. 경북은 총 55개교, 1만3천678명이다. 마이스터고 8개교 2천446명·특성화고 47개교 1만1천232명이 현재 재학 중이다.
대구경북지역 마이스터고의 주요 학과 분야는 기계·자동차·소프트웨어·첨단농업·반도체·2차전지 등이다. 특성화고의 경우, 전기전자·건축·경영금융·미용·디자인·반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대부분 사회 변화 중심에 있는 분야이거나, 지역 특화 산업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제조·기술직에 한정됐던 직업은 최근 IT와 반도체 등 전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재 양성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직업계고는 그간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실업계고로 불려왔다. 이후 '전문계고'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2010년대 이후부턴 이를 모두 묶어 '직업계고'로 통칭해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 왔다. 직업계고의 최대 장점은 학생의 '빠른 진로 선택'이다. 취업문이 점차 좁아지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에 비해 3년 빠르게 진로를 정하고 전공을 경험한다. 실습을 통해 경력을 쌓아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시교육청은 직업계고 확대를 통해 사교육비 축소·경제 활성화·인구 감소 해결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과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대학입시에 대한 비중이 크게 줄고, 이는 곧 사교육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조기 사회 진출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경제력을 갖추니 결혼과 출산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업계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2021년 교육부의 '직업교육혁신지구사업'을 통해 지역 학생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으로 취업 후에도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적으로 취업지원센터도 운영해 기업의 인력 수용 정보를 수집하고, 취업생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가 모여 구축한 '기업 맞춤형-지역정주형 취업지원프로그램'도 있다. 학생에게는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제공해 해외 역량을 강화한다.
이같은 노력은 실제 지표로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2월말 기준 대구지역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67.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줄곧 2위를 하다 올해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대구 취업 희망자 1천430명 중 970명이 취업에 골인했다. 전국 평균 취업률(55.2%) 보다 12.6%포인트 높았다. 경북지역은 올해 63.9%의 취업률로 2위를 기록했다. 경북은 2023년 66.7%, 2024년 69.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다가 올해만 대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대구경북이 전국 시·도에 비해 그만큼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직업계고 교육은 학생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미리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이에 따라 수 년간 교실 안에서 역동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해왔다"며 "앞으로도 직업교육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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