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운동·노동으로 인한 회전근개 파열이 흔하다. 40대에는 밤잠을 설치게 하는 석회화건염이 많다. 50대는 팔이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동결견)으로 일상 불편을 겪는다.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오십견은 '어깨 질환 4총사'로 불린다.
어깨는 인체에서 가장 넓게 움직이지만 매우 불안정한 관절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날개뼈와 위팔뼈가 2대1 비율로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이 리듬이 깨지면 문제가 생긴다. 고관절이 깊은 소켓 구조라면, 어깨는 접시 위 골프공처럼 조금만 틀어져도 부딪히기 쉬운 구조다. 이를 보완하는 네 개의 근육이 회전근개이며, 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어긋나면 파열로 이어진다.
팔을 들거나 돌릴 때 위팔뼈 머리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면 견봉과 부딪히는데, 이것이 충돌증후군이다. 반복된 충돌은 극상근·윤활낭에 손상과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누적되면 석회가 쌓여 석회화건염이 된다. 특히 석회가 녹는 시기에는 밤에도 잠들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하다. 이런 과정이 오래 지속되면 뇌가 부위를 보호하려는 신호를 강화해 조직이 굳고, 결국 오십견으로 진행한다. 남이 팔을 들어줘도 잘 올라가지 않고 몸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얼어붙은 어깨'가 된다.
많은 이들이 "팔을 많이 써서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일을 해도 통증 여부가 다른 이유는 과사용보다 이미 틀어진 몸의 구조 때문이다. 어깨는 흉곽 위에 얹힌 관절이어서 등이 굽거나 흉곽이 비틀리면 날개뼈가 앞으로 말리고 팔의 움직임 궤도도 흐트러진다. 그 결과 뼈끼리 부딪히고 근육이 손상되며, 석회가 끼거나 어깨가 굳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거북등이나 흉곽 비대칭이 있는 경우 문제는 더 쉽게 발생한다.
충돌, 염증, 석회화 등은 원인이라기보다 틀어진 구조가 만든 결과에 가깝다. 등의 정렬과 흉곽의 균형을 회복하면 어깨도 제자리를 찾고 통증이 줄어든다. 지금 어깨가 아프다면 어깨만 볼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정렬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어깨 통증을 단순히 "팔을 많이 써서"라고 보기엔 부족하다. 같은 일을 해도 통증 차이가 나는 이유는 몸의 정렬 차이 때문이다. 활동량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몸으로 어떻게 덜 아프게 살 것인가이다. 해답은 단순하다. 어깨 통증의 근본 원인은 '과사용'보다 '틀어진 몸'에 있다. 몸의 중심이 바로 서면 어깨도 제 기능을 되찾고, 통증은 줄며 삶의 질도 높아진다.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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