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만농성을 하고 있다. 서정혁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본격전인 여론전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국회 본관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국민의힘 107명 의원 전원은 8대 악법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또 여야 합의 없이 상정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대응에 나서며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천막농성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김천) 원내대표,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박준대 비서실장, 우재준(대구 북구갑)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동원됐다. 이들은 '사법장악 입법독주 저지투쟁' '사법파괴 5대 악법·국민 입틀막 3대 악법 즉각 철회'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 왜곡죄 신설 △대법관 증원과 법원행정처 폐지 △4심제 도입 △슈퍼 공수처법 △정당현수막규제법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필리버스터 제한법을 '사법파괴·국민입틀막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농성은 하루 4개 조로 나눠, 조당 4~5명이 두 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107명 전원은 오늘부터 8대 악법 총력 저지 투쟁에 돌입한다. 8대 악법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국회 안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도 "8대 악법이 통과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결국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로 버티고 있는 마지막 둑인 사법부, 대한민국을 지켜낼 마지막 둑인 국민, 이 모든 것을 무력화하겠다고 하는 것이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8대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당원들, 국민들과 함께 이 법을 끝까지 막아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영남일보와 만나 "농성의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민주당의 8대 악법을 저지할 때까지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당의 각오"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면서 전국 253개 당협에서도 천막을 치고 여론전에 나섰다. 전국의 당원들은 8대 악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때 마이크를 끄게 하고 본회의를 정회한 것에 대해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 정 사무총장은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다수당의 입법 횡포를 저지하기 위함이다. 의장이 마음대로 마이크를 끄는 이것이야말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 부의장도 "우 의장은 소수당 필리버스터를 자의적으로 중단시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입법 폭주를 비호하는 시녀 노릇을 자처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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