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 공공부문 AI 도입 활용 사례집 표지. <NIA 제공>
대구시 군위군의 AI(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이 공공부문 AI 도입의 표준 모델로 선정됐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시스템 구축 대신, 실무자가 즉각 활용 가능한 '작은 자동화'로 행정 효율을 극대화한 군위군의 실험이 정부가 꼽은 최고의 AI 도입 성공 모델로 인정받은 것. 18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군위군의 '설문 데이터 자동 분석 시스템'을 공공부문 AI 도입의 핵심 우수 사례로 선정하고, 이를 전 공공기관에 확산하기 위한 설명회를 19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관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 군위군이 수행한 'AI·데이터기반행정 역량강화 컨설팅'에 따르면, 군위군은 대구 편입과 통합신공항 유치로 행정 수요가 폭발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시민 의견 수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매년 늘어나는 설문조사 데이터를 담당자가 엑셀로 일일이 취합하고 분석하는 데 며칠씩 소요되는 등 비효율적인 업무 구조가 고착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가 불편해요"와 같은 주관식 응답(비정형 데이터)은 통계화 되지 못해 정책 결정에서 배제되는 등의 비효율이 있었다.
이에 군위군은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AI 지원 설문결과 분석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핵심은 보안과 효율의 양립이었다. 보안이 필수적인 내부망 환경을 고려해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담당자 PC 브라우저에서 엑셀 파일을 처리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 파싱' 기술을 적용했다. 민감한 정보는 내부에서 처리하고, 고도화된 분석에만 외부 AI API를 호출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보안성을 확보했다.
성과는 즉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4.5시간 이상 걸리던 분석 업무가 AI 도입 후 45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AI는 문항을 자동 분류하고, 주관식 댓글의 감성 분포와 키워드를 시각화해 단순 통계를 넘어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분석 결과를 한글(HWP) 보고서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까지 탑재해 문서 편집에 낭비되던 행정력을 대폭 줄였다.
이번 사례는 엑셀 파일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경량 웹 도구'로도 행정 혁신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공무원들이 단순 반복 작업인 '표 그리기'에서 해방되어, 데이터를 해석하고 정책을 기획하는 본연의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군위군은 향후 이 모델을 전 부서로 확대하고, 나아가 전국 지자체 표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NIA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부문 AI 도입·활용 사례집'과 '데이터 분석 업무 운영 가이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군위군의 설문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함께 대전 중구의 '지능형 업무 인수인계 시스템' 등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 개선 성과를 창출한 우수 사례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한편 공공부문 'AI 도입․활용 사례집'과 '데이터 분석 업무 운영 가이드'는 오는 29일부터 진흥원 누리집(www.nia.or.kr) 및 데이터기반행정 역량강화 누리집(www.databu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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