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BB 기술, 시민 일상 파고든다…세계 최초 ‘3D 마라톤’ 등 실증 완료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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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3 18:18  |  발행일 2025-12-23
대구TP, ‘2025 ABB 테스트베드’ 사업 성공적 종료 선피니티
실제 코스 경사도 연동 트레드밀 기술 확보
피아스페이스·신라이앤씨, AI 기반 안전·주차 편의성 제고
<주>선피니티가 선보인 세계 최초 3D 디지털 트윈 기반 온라인 마라톤 시스템을 시연하기 위해 열린 온라인 마라톤 대회 모습. <대구TP 제공>

<주>선피니티가 선보인 세계 최초 '3D 디지털 트윈 기반 온라인 마라톤 시스템'을 시연하기 위해 열린 온라인 마라톤 대회 모습. <대구TP 제공>

대구 지역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기업들의 혁신 기술이 시민 체감형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대구국제마라톤 코스를 가상으로 구현해 달리는 시스템부터 AI 기반의 안전·주차 관제까지, 지역 유망 기업들이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2025 ABB 테스트베드 대구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스포츠·안전·교통 등 3대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스포츠 분야다. <주>선피니티는 세계 최초로 '3D 디지털 트윈 기반 온라인 마라톤 시스템'을 선보였다. 대구국제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가상세계에 정교하게 구현하고, 이를 <주>렉스코의 상업용 트레드밀과 실시간으로 연동했다. 실제 코스의 지형과 경사에 따라 트레드밀의 높낮이와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양방향 동기화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전 세계 어디서나 실제 대구를 달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증 결과 데이터 지연시간은 목표치를 상회하는 76.37ms를 기록했으며, 서버 에러율 0%를 달성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시민 안전 분야에서는 피아스페이스<주>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협력해 반월당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에 '멀티모달 AI(VLM)'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단순한 물체 움직임 감지를 넘어 영상의 맥락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쓰러짐이나 역주행, 유모차 진입 등 실제 사고 상황과 일상적 움직임을 정확히 구분해 기존 지능형 CCTV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했다. 실제 현장 실증에서 사고 탐지 정확도(F1-Score) 97점을 기록하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교통 편의성도 한층 높아졌다. <주>신라이앤씨는 어울아트센터 주차장에 '엣지 디바이스 기반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별도의 바닥 센서 매립 없이 CCTV 영상만으로 주차 가능 면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차량 검출 속도 0.024초, 주차 공간 인식률 99% 이상을 확보했으며,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도 탁월해 도심 주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대익 대구TP AX산업본부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지역 ABB 기술이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꿀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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