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분산에너지 특화단지 배치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지역 산업과 연계한 무탄소 전력 공급체계 구축이 본격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 제37차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포항·울산·서산 세 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추가 선정했다. 정부는 앞서 경기·부산·전남·제주를 1차로 지정한 바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인근 수요처에 직접 공급되도록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곳이다. 대규모 발전소와 장거리 송전에 의존하던 기존 체계를 보완하고 '지역생산·지역소비'라는 지산지소형 전력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화지역 내에서는 발전사가 직접 전력 판매에 참여할 수 있어 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그린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활용하는 발전설비를 영일만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40MW 규모의 무탄소 전력을 인근 2차전지 관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을 적용해 수소 전환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 생산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탄소 전력 사용 확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2026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분산에너지= 인근의 기업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 용량의 발전설비를 설치해 생산하는 에너지.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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