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터뷰]“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전인적 지능이 핵심”…황성수 한동대 울릉캠퍼스 원장

  • 전준혁
  • |
  • 입력 2026-01-10 11:18  |  수정 2026-01-10 11:21  |  발행일 2026-01-10
한동대, 울릉에서 ‘HI교육’ 실험한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표본
황성수 한동대학교 울릉캠퍼스 원장.

황성수 한동대학교 울릉캠퍼스 원장.

AI 기술이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 한동대학교는 교육의 방향을 '지식 전달'이 아닌 '사람의 성장'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한동대가 새롭게 제시한 교육혁신 모델 'HI교육(Holistic Intelligence Education)'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은 지역의 문제에 있어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큰 동력을 얻은 한동대가 신설한 울릉캠퍼스는 대학이 지역 속으로 들어왔을 때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황성수 한동대 울릉캠퍼스 원장을 통해 HI교육과 울릉캠퍼스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HI교육에 대해 황성수 원장은 "AI 시대일수록 정직과 책임, 공동체적 협력과 창의성 같은 인간 고유의 전인적 지능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HI교육은 이를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HI교육은 도덕지능, 융복합지능, 디지털지능, 공헌지능 등 네 가지 지능을 핵심 축으로 삼는다.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기술을 윤리적이고 공동선의 방향으로 활용하며, 배운 지식을 사회와 세계를 위해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 방식 또한 단계적이다. 개인의 흥미와 필요에 따른 개별 학습에서 출발해 공동 탐구와 토론으로 확장되고, 이후 지역과 세계 현장에서의 적용을 거쳐 지식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기촉매적 순환 구조'를 갖는다. 황 원장은 이를 두고 "배움이 실천으로, 실천이 다시 새로운 지식으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HI교육의 대표적 실천 모델이 바로 '울릉 글로벌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한동대는 인구 소멸과 교육 기회 부족이라는 이중 위기에 놓인 울릉도를 교육을 통한 지역 재생의 실험 공간으로 선택했다. 경상북도와 울릉군과 협력해 폐교된 울릉서중학교 부지에 '글로벌 그린 U시티 캠퍼스'를 조성하고, 교육·연구·생활이 결합된 지속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26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약 2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울릉캠퍼스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재정을 분담해 조성된다. 황 원장은 "단순한 분교나 시설 확장이 아니라, '배워서 남 주자'는 한동대의 교육 이념을 가장 지역적으로 구현한 사례"라고 밝혔다.


황 원장은 특히 울릉 프로젝트가 지속가능성과 지역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은 최소 두 학기 이상 울릉도에 거주하며 지역 문제를 연구·해결하는 '지역혁신집중학기제'를 이수하게 된다"라며 "생태관광, 해양자원,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창업 등 울릉도의 특성을 살린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과 지역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울릉캠퍼스의 중심 학과는 '글로벌그린이노베이션학과'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학과는 생태, 해양자원, 지속가능 산업을 기반으로 도시설계, 창업기획, SW창업 등을 모듈형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도록 한다. 정주형 학습 환경과 지역 멘토십도 갖춰 학생들은 교실을 넘어 지역 전체를 실험실 삼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울릉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진급 시 해당 학과로 자동 배정돼 지역혁신집중학기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며, 주민과 협력해 실제 대안을 설계하는 실천 중심 교육을 받는다.


황 원장은 울릉캠퍼스가 본교와 분리된 공간이 아닌 '통합 캠퍼스'로 운영된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1학년은 포항 본교에서 기초 인성과 전공 기초를 배우고, 이후 울릉으로 이동해 현장 중심 학습을 이어간다"며 "모든 수업은 한동대의 HOPE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연동돼 울릉, 포항, 해외 GRP(Global Rotation Program) 참여 학생들이 하나의 가상 학습공동체에서 함께 수업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릉캠퍼스는 HI교육의 현장형 실험실이자 미래형 무경계 캠퍼스의 시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가 기존 대학의 지역 연계 모델과 다른 점은 '공동체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에 있다. 단기 봉사나 일회성 참여가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정책 설계부터 인재 양성, 창업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주민이 교육의 수혜자가 아니라 공동 참여자로서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점이 특징이다.


황성수 원장은 "한동대는 울릉을 시작으로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전역으로 지역혁신집중학기제를 확산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GRP 현장으로도 '그린 아일랜드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면서 "포항에서 울릉으로, 울릉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글로컬 교육 순환 모델을 통해 교육이 지역과 세계를 동시에 살리는 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전준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