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3040 TK정치인들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필요”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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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2 17:30  |  수정 2026-02-02 22:46  |  발행일 2026-02-02
강명구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우재준 “지역사회 발전 위해 새 인물 발굴해야”
조지연 “중앙당 공천 시스템 개선 및 지역 사회 청년 정치 문화 조성 필요”
최재훈 “청년 정치인 육성은 당의 뿌리 키우고 정치적 메시지 전파 기반”
강명구 국회의원. 영남일보DB.

강명구 국회의원. 영남일보DB.

우재준 국회의원. 영남일보DB.

우재준 국회의원. 영남일보DB.

조지연 국회의원. 영남일보DB.

조지연 국회의원. 영남일보DB.

최재훈 달성군수. 영남일보 DB.

최재훈 달성군수. 영남일보 DB.

대구경북(TK)은 청년 유출, 산업 고령화, 저임금, 일자리 미스매치 등에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같은 청년 문제에 직면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젊은 정치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책 대상은 젊은 청년층인데, 정책 결정자는 중장년층이라는 괴리로 인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젊은 정치인은 부족한 실정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계에선 배척하고, 청년 위원이나 얼굴마담 등 필요할 때만 찾는 상황에서 젊은 정치인의 정계 도전은 어렵기만 하다.


실제 TK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25명 중 50세 미만은 강명구(49)·우재준(37)·조지연(38) 의원 등 3명(12%)에 불과하고, 대구경북 31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50세 미만은 최재훈(45) 대구 달성군수가 유일하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구경북의 3040 현역 정치인을 대표하는 강명구(구미시을)·우재준(대구 북구갑)·조지연(경산시) 의원 및 최재훈 달성군수에게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구경북 정치인의 대다수는 5060세대다. 지역에서는 젊은 정치인들의 보다 왕성한 활동과 정계 진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명구 의원=세대교체는 정체된 지역 정치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불어넣기 위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특히, 보수 정치가 변화하는 유권자와 시대정신에 부응하며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치는 소신과 비전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인데, 늘 '다음 공천'과 '다음 선거'만을 기준으로 움직이면 혁신도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젊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그 자체로 지역 정치가 스스로 혁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세대교체를 '기성세대의 일방적 퇴장'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세대 간 역할 분담 속에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성과로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재준 의원=세대교체는 정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기존에 많이 활동해 온 분들 입장에서는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아쉽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고, 설득하기도 어렵다. 새로이 등장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기존 사람을 이기고 등장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고, 공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정책을 펼 수 있게 해줘야 그것을 토대로 지역과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TK에서 젊은 정치인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당 공천 중심의 정치지형 등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조지연 의원=청년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중앙당의 공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고, 동시에 지역 사회 전반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인물들이 활동해 온 지역으로 현재의 정치 지형에서는 정치 신인, 특히 청년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임은 분명하다. 지방의회 역시 연령대가 높은 구조로 고착화돼 있어 청년들이 기득권을 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청년 정치인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데, 정당 공천이 청년들에게 기회를 파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정당에서는 청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최재훈 달성군수=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자체가 적다. 이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보다 부족한 연륜에 대한 우려와 선입견이 앞서기 때문이다. 여전히 지역에서는 젊은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시민들도 '젊은이들이 움직여야 한다' '판을 바꿔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막상 청년 정치인이 등장하면 '너희가 무엇을 알겠느냐'는 비아냥을 먼저 내뱉는다. 이 같은 대중의 인식과 분위기가 결국 공천 등 정치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본다. 또 다른 문제점은 기득권 세력의 견제다. 유능한 신인 청년 정치인을 우리 사회 발전의 기반이 아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굴러들어온 돌'로 여기기 바쁘다. 이젠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청년 정치인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 당의 뿌리를 키우는 길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 기반이 된다.


▶TK지역에서 젊은 정치인을 발굴·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은.


강명구 의원=지역에서 젊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데 개인의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과 지역이 함께 '성장 경로'를 설계해줘야 한다. 당과 지역 차원에서 예비 정치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지방의회 활동·정책 보좌·당직 경험 등 다양한 현장을 통해 실력을 쌓고 검증받을 기회를 넓혀야 한다. 공천시스템도 이에 맞게 개혁해야 한다. 청년과 신인에게 예측 가능한 트랙을 일관되게 제공해 '도전해도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신뢰가 생겨야 인재가 모인다. 지방선거와 같은 기회를 통해 양질의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선거 이후에도 활동 무대와 평가 체계를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가 중요하다. 지역에서 꾸준히 축적되고 올라오는 인재 생태계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조지연 의원=기성 정치인과 경쟁하기에 구조적으로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단순히 청년들에게 '경선 기회'만 제시하는 방식도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략기획분과에서 활동하면서 청년 공천 가산점이 보여주기식에 그쳐선 안 되며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량적 가산점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속 제기해왔다. 또, 당협별로 청년을 의무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실제 공천 룰에 반영되는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 당협 차원에서 청년 정치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젊은 당원들이 일상적인 정치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준비하고 있다.


▶정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격려와 독려의 한마디가 있다면.


우재준 의원='길게 보고 준비하고 생각하라'고 하고 싶다. 정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꼭 젊은 나이에 정치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조금 더 준비가 됐을 때 정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가 젊은 정치인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젊지 않은 나이의 정치인들이다.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도 사실은 젊을 때 정치를 하는 그런 소수의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많은 준비를 해서 기성세대가 된 뒤에 정치를 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저희가 얼마나 빨리 정치를 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정치를 잘하느냐다. 인생의 스케줄을 길게 봤으면 한다. 정치에만 매여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직업과 가정을 가지면서 꾸준히 정치를 배워 나가야 한다. 그렇게 느낀 수많은 삶의 지혜와 철학들이 본인의 정치적 역량과 연결돼 비로소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재훈 달성군수=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 시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보는 정치계는 온통 실천보다는 말이 앞서는 판국이다. 입으로만 해낼 수 있는 게 정치가 아니다. 지역에 산적한 현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고민, 그리고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본질이다. 이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것이 청년 정치인이다. 젊은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고 연구하며, 숙원사업 결과로 승부를 봤으면 한다. 저 역시 그렇게 노력하며 자랐다. 미디어에 등장해 인지도를 높이고 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본연의 업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때 알아봐 주는 이들이 생길 것이고, 이게 진짜 성장의 시작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청년들의 초심은 청년을 향한 선입견을 깨는 열쇠가 되고 이는 곧 더 많은 젊은이의 발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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