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귀성 오늘부터 시작, 설 밥상머리 화두는 ‘地選’ ‘민생’

  •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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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3 14:37  |  수정 2026-02-13 14:39  |  발행일 2026-02-13

2026년 설 명절은 사실상 오늘부터 시작한다. 빅데이터 예측에 따르면 귀성길은 13일 오후부터 정체가 시작되고 귀경길은 설 당일인 17일에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설이 되면 흩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방선거가 넉 달 채 남지 않은 설의 의미는 특별하다. 설 밥상머리 이야기꽃은 지방선거 민심이 모이는 출발점이다. 올해 설 화두는 단연 '지방선거'와 '민생'이 될 터이다.


지선의 의미는 크게 4가지다. 첫째,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둘째, 극심한 당내 분열과 갈등을 빚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운명을 가른다. 설 민심이 어느 손을 들어주느냐에 선거 및 정치 지형이 움직인다. 셋째, 최대 국정과제인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행정통합 이슈로 전환기를 맞은 지방의 미래가 걸려있다. 넷째, 격변기 대구경북의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는 선거다. 민심을 살피고 다지는 시간이 시작됐다.


여기에서 TK 지방선거의 특이점을 복기하지 않을 수 없다. TK에선 흔히 '3말 4초 선거'라 불린다.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에 가까운 탓이다. 그 공천작업이 3월말이나 4월초쯤 끝난다.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후보를 알아가는 시간도, 검증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TK 지선은 벌써 종착지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마지막 검증의 시간이 이번 설 연휴다. 밥상머리 검증의 시간이다. TK 지선, 5가지에 주목하자. (1)최대 변수 행정통합 (2)한동훈, 이진숙의 대구 진지(陣地) 구축 여부 (3)김부겸은 출마할까 (4)대전환기 대구에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한가 (5)선거가 가져올 지역 분열과 통합의 과제다.


또 하나의 밥상머리 화제는 '민생'이다. 나라 경제 지표는 한결 나아졌지만, 서민 삶은 여전히 팎팎하다. 설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고, 형편이 여의치 못한 중소 사업장의 설 임금체불 소식도 들린다. 민심은 설 장바구니 물가에 먼저 움직인다. 경제불안은 정치불안 탓이 작지않다. 어제 청와대 오찬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으로 갑자기 취소된 건 심히 유감이다. 정치의 문제이지만,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설날을 한자로 '신일(愼日)'이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곱씹는다. 왜 설을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로 삼았을까.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정을 나누는 기쁨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돌아보는 충전의 시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의 시간이길 바라는 뜻일 거다. 독자 제위 여러분 모두 즐겁고 따뜻한 신일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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