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명인고 제과직종 서정민 양, 신라공업고 자동차정비직종 권동윤 군, 금오공업고 산업용로봇직종 최서진 군이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카페 창업을 꿈꾸며 오븐 앞에 선 학생도, 산업용 로봇으로 세계 무대를 노리는 학생도, 자신의 이름을 건 정비소를 세우겠다는 학생도 모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경북 직업계고 학생들이 오는 4월 6일부터 10일까지 구미 등 도내에서 열리는 2026년 경북도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기계, 금속·수송, 전기·전자, 건축·목재, IT·디자인 등 7개 분과 51개 직종에서 진행된다. 경북교육청은 직업계고를 중심으로 직종별 집중 훈련, 지도교사 역량 강화, 실습 기자재 확충, 평가전 지원 등을 통해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은 이미 긴장감이 돌고 있다. 명인고등학교 제과·제빵과 3학년 서정민 양은 "제과 분야에서 가장 큰 무대라서 긴장된다"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더 나아진 실력으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중학교 시절 명인고 선배들이 반죽을 하고 빵을 굽는 모습을 보며 품었던 꿈은 이제 자신의 진로가 됐다. 단순히 빵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말에는 기술 너머의 감각이 묻어났다.
금오공업고 3학년 최서진 군의 목표는 더 크다. 산업용로봇 직종을 준비하는 그는 지난 2년간 전공심화동아리에서 로봇 제어와 티칭, PLC 제어를 파고들며 밤낮없이 훈련해 왔다. 입학 당시부터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봇 기술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이 쌓아온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로 여긴다. 그의 시선은 이미 국제기능경기대회를 향해 있다.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이후 일류 기업에서 자동화 혁신을 이끄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포부다.
신라공업고 3학년 권동윤 군은 자동차정비 직종에서 자신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자동차 정비만큼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를 거쳐 국제기능경기대회까지 나아가고,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건 정비소를 운영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우리나라 최고로 꼽히는 정비소'라는 표현은 다소 거칠지만, 기술교육의 현장은 원래 이런 직선적인 꿈으로 버텨지는 곳이기도 하다.
경북교육청은 이미 2018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국 최초 6년 연속 종합우승, 학생부 8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써왔다. 박기환 경북교육청 창의인재과 장학관은 "경북 직업교육의 저력은 화려한 구호보다 조용한 실습실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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