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소환한 김부겸의 다섯번째 대구 도전…민주 TK 공략 본격화

  • 정재훈
  • |
  • 입력 2026-03-29 22:31  |  발행일 2026-03-29
국회 소통관·대구 2·28 공원서 연이어 기자회견
대구시장 선거 6·3 지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 전망
정청래 대표 영덕 방문 등 영남권 화력 집중 행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6·3지방선거 대구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세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파동으로 보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다섯 번째 '대구 도전'에서 또 한 번 승전보를 쓸지 주목된다. 4면에 관련기사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의 변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에서 중앙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대구에서는 시민과 직접 만나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김 전 총리는 출마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지난해 말 대구 민주당 인사들이 김 전 총리를 추대하는 데 뜻을 모으고, 올 초 홍의락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결단'을 촉구했지만, 그는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만 강조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무산 등 지역의 어려움과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구시민의 바람, 그리고 당 지도부의 끈질긴 설득 등에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민이 불러낸 후보'라는 명분과 '정부·여당의 TK 지원' 움직임 등이 출마 결심에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자신의 대구발전 전략과 정부·여당의 지원 확약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다.


TK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에 앞서 29일 유튜브에 '소명:그날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2020년 총선 낙선 후 캠프 해단식을 편집한 것으로, 김 전 총리가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선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이라는 구호가 공개됐다.


김부겸 전 총리 측이 공개한 출마선언 예고 영상. <유튜브 김부겸TV 캡처>

김부겸 전 총리 측이 공개한 출마선언 예고 영상. <유튜브 김부겸TV 캡처>

김 전 총리의 행보에 맞춰 민주당 지도부도 험지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28일 경북 영덕을 직접 찾아 지역 당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새벽 시간대 영덕에서 삼치 조업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지역을 더 자주 와야 하겠다"면서 "이곳에서 뛰는 분들이 힘내서 뛸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지속적으로 TK 등 험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의 등판으로 대구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구가 보수의 핵심지역인 만큼, 김 전 총리의 성과가 향후 여의도 정치권의 주도권과도 직결돼 있어서다. 대구 민주당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후보조차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대구 민주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오영준 대구시당 대변인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긍정 기류로 인해 지역 후보들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북도지사 후보로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단수 공천하고, 부산시장은 경선(이재성·전재수 후보)을 결정하는 등 영남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장 경우 김 전 총리의 후보 등록을 염두에 두고 31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는다.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