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교육감 선거 열기 본격 점화…구도·변수 동시 부상

  • 김종윤·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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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31 22:57  |  발행일 2026-03-31
대구, 후보군 확대 속 경쟁 구도 복잡…막판 변수 주목
경북, 사실상 3자 경쟁 구도…세력 간 전략 대결 본격화
교육 철학·정책 경쟁 격화…유권자 선택 기준 부각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가나다 순>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가나다 순>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교육계가 서서히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 일부 변수는 남아 있지만, 지역 교육의 방향과 철학, 유권자 선택의 기준을 둘러싼 흐름은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영남일보는 대구와 경북 교육감 선거를 각각 둘러싼 인물 구도와 정책 경쟁의 흐름,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를 나눠 살펴봤다.


3선 향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고개 드는 김사열 전 위원장 8년만에 '리턴 매치' 성사되나

오는 6·3 지방선거 때 대구시교육감직에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전 경북대 교수)이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여 선거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강은희 현 대구시교육감과 8년 만에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교육감 선거는 3파전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임종식 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세를 모은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진보 진영에서 변화를 앞세운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지선에 대구 시교육감 출마 예상자는 4명이다. 현직에 있는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해 김사열 전 위원장, 임성무 전 전교조 지부장,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현 대구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이다. 보수 성향인 강 교육감과 진보 성향인 김 전 위원장과 서 전 청장, 임 전 지부장이 결전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지선을 통해 첫 부임한 강 교육감은 3선에 도전한다. 강 교육감은 4월 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나선다. 자기주도적 탐구 학습이 핵심인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 일반화와 AI(인공지능)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대응 가능한 지역 교육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강 교육감은 "그간 지방 교육 재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 교육감과 리턴 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사열 전 위원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교육감 선거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이 김 전 총리와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출마할 것이라는 언급은 지역 교육계에서 계속 나왔었다. 현재 김 전 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당장은 출마에 대해 확언하긴 어렵지만, 이번 주 안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출마 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강 교육감이 재선과 3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언급되던 인물이다. 진보 성향 후보로 선거에서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 와서다. 둘은 2018년 시교육감 선거 때 한 번 격돌했다. 당시 강 교육감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는데 득표율은 강 교육감 40.73%, 김 전 위원장 38.09%로 불과 2.64%포인트 차이였다. 이번 선거에선 김 전 위원장이 현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를 모두 끌어안아야 1대1 구도로서 승산이 있다는 게 일부 지역 교육계의 분석이다. 반면 2018년에는 공석이었던 시교육감직을 놓고 동등한 입장에서 접전을 벌였다. 현재 강 교육감에겐 8년 동안 쌓아온 '현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쉽지만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지난달 25일 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40년간 초등 교사로 재직해 왔다. 임 전 지부장은 주요 교육정책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한다. 평교사 참여형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어린이·청소년 심리 지원체계 개선, 교사의 교육권 보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주 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임 전 지부장은 "40년 교육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현재 대구교육개혁위원회를 조직해 선거 활동 중이다. 중등 교사로 10년을 지낸 서 전 청장은 후보 중 유일하게 지난 2월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 전 청장은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IB 교육 철회를 주장하며 지역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서 전 청장은 "학생이 불편해하는 IB를 폐지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 vs 보수 단일화 vs 진보 교체론…조용한 듯 뜨거운 경북교육감 선거판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현재 경북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3파전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임종식 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세를 모은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진보 진영에서 새로운 변화를 외치고 있는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큰 변수는 임 교육감이 아직 공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경우, 공직 사퇴 시한인 4월 말 무렵부터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선거판이 움직이고 있지만, 가장 큰 축은 아직 출발선에 정식으로 서지 않은 셈이다.


임 교육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사실상 지난 8년의 성과와 향후 경북교육에 대한 구상을 함께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교육감은 '따뜻한 배움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K-EDU 생태계'를 내걸고 안전, AI 전환,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시도교육청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4년제 대학 진학률 전국 1위, 전국기능경기대회 학생부 8년 연속 종합 우승 등 각종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현직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북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벌써부터 '현직 대 비현직' 구도가 형성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보수 진영의 김상동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마치고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이후 마숙자 전 김천교육지원청장과 원팀 체제를 구축했고, 지난 2월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보수 진영 내부 정리에 일단 성공한 셈이다. 김 후보가 내세운 5대 비전은 교육가족 자부심 회복, 공교육 레벨업, 인성교육 강화, 학교소멸 대응, 국가 교육 아젠다 선도이다. 특히 교육청이 학교 현장에 떠넘긴 행정 부담을 덜고, 퇴직 교원을 상담·멘토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은 현장 교사층을 겨냥한 현실형 공약으로 읽힌다. 임종식 체제의 피로감을 파고들면서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 행정 역량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진보 성향인 이용기 예비후보는 보다 선명한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부터 "경북에도 첫 민주진보교육감이 필요하다"며 보수 교육감 16년 체제를 정면 비판했다. 청소년 무상교통, 사회진출지원금 100만 원 바우처, 학생·교직원·학부모 의회 설치를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경북교육 살리기 70일 대장정'을 선포하며 22개 시·군을 순회하고 있다. 교복 폐지와 학생 선택권 보장, 기초학력평가 방식 재검토, 기후재난 대응 교육 강화 등 의제도 비교적 뚜렷하다. 다만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에서 진보 진영 특유의 선명성이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올해 초 임준희, 한은미 등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렇다 할 활동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에 현재 판세는 임종식·김상동·이용기 구도로 수렴되는 흐름이다. 안동시 용상동에 거주하는 김성일(50)씨는 "모든 교육정책이 학생과 학부모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사교육비 문제나 일선 학교 인사 등 핵심 문제는 늘 학부모들의 고민거리"라며 "유권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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