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들의 집은 없다’ 대구시장 후보들은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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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31 09:21  |  발행일 2026-03-31

어제부터 대구시가 월 최대 20만원인 청년월세 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고물가 속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대구 청년들의 '주거 절벽'을 들여다보면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 서울에 비해 낮아도, 대구의 집값 역시 평범한 월급쟁이가 착실하게 돈을 모아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2024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 중위 가격 집(2억5천만 원)을 사려면 가구 전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7년을 모아야 한다. 생활비를 쓰면서 소득의 30%를 저축했을 경우 20년 이상이 걸린다. 영남일보 취재팀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더 안타깝다. 대구의 무주택 가구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이 34%에 달한다. 2024년 기준 대구의 주택보급률이 105%를 넘어서고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집은 넘쳐나는데 정작 청년들이 발 뻗고 누울 '내 집'은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2월 기준 평당(3.3㎡) 3천15만원인 대구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는 청년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준다.


20만원의 월세 지원은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3천호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의 공공임대 전환 등 청년들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다.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월세 지원은 청년들을 대구에 '잠시' 머물게 할 뿐이다. 때마침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정책 대결을 펼치게 됐다. 후보들은 거창한 정치적 수사 대신,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떤 '사다리'를 놓아줄 것인지 답해야 한다.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이 없는 후보는 대구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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