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3월의 산타’ 김선희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기억에서 끝나선 안 된다”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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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4 10:23  |  발행일 2026-04-04
김선희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왜관MG새마을금고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마준영 기자>

김선희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왜관MG새마을금고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마준영 기자>

크리스마스가 아닌 3월, 산타 복장을 하고 이웃을 찾은 여성 봉사단체의 행보가 지역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독립운동을 기리는 계절에 맞춰 '기억을 실천으로' 옮긴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왜관가온로타리클럽은 지난 3월,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을 찾아 생활가전을 전달했다. 지원 물품은 TV와 압력밥솥.


단순한 일괄 지원이 아닌, 사전에 대상자의 필요를 확인해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선희 회장(왜관MG새마을금고 상무)은 '3월의 산타'라는 이름을 붙였다. 3·1절이 있는 달이라는 상징성에 착안했다.


김 회장은 "3월이면 독립운동을 떠올리지만, 정작 그 후손들의 삶까지 이어서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기념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의 어려움까지 살피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행사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30여 명의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100만 원을 마련했고, 일부 지역 상가의 협조로 물품 가격 부담도 낮췄다. 전달 당일에는 회원들이 직접 산타 복장을 하고 가정을 방문해 물품을 전했다.


김선희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왜관MG새마을금고에서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준영 기자>

김선희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왜관MG새마을금고에서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준영 기자>

특히 이번 활동은 '여성 중심 봉사단체'라는 정체성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왜관가온로타리클럽은 32명의 여성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다.


김 회장은 "여성 클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후손, 특히 홀로 지내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눈길이 갔다"며 "취약한 환경에 놓인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후손 가운데 여전히 생활고를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이분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클럽 이름 '가온'에도 이러한 지향이 담겨 있다.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지역의 중심에서 따뜻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거창한 사업보다 지속 가능한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비롯해 지역의 취약계층을 꾸준히 찾아가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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