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정규시즌 첫 경기 종료 직후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승규가 부상 공백을 깨고 돌아온 첫 무대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승규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대 5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박승규가 기록한 4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며, 4안타는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8월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박승규에게 이날 경기는 7개월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경기종료 직후 3루 더그아웃에서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박승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고 계속 다짐했다.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연연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담담한 복귀 소감을 밝혔다.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5회말 솔로포를 쏘아올린 박승규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옆구리 부상을 당한 김성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번 타자로 나선 박승규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서웠다. 1회부터 큼지막한 타구로 3루타를 만들어내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승규는 "마음속으로 제발 공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빠지는 타구가 돼 다행이었다"며 자신의 데뷔 후 첫 3루타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3회 1루타를 기록한 박승규는 5회가 되자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삼성은 3대 2로 앞섰다. 박승규는 "창모 형은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라 최대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박승규의 활약은 경기 후반 절정에 이르렀다. 4대 4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루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박승규는 "무조건 3루까지 뛰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사이클링 히트 기록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8회말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한 박승규가 환호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과 재활이라는 인고의 시간은 박승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승규는 "노력하지 않으면 목표에 다가갈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과거의 힘든 시기를 주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내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 기간 '자기 확신론' 등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는 박승규는 "책을 통해 얻은 지혜가 어려운 상황을 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승규는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는 나만 알고 가고 싶을 만큼 높게 잡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도 좋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계속해서 과정에 집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6회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삼성의 캡틴 구자욱은 "오늘은 박승규의 날이다. 이런 경기 치르면서 팀이 점점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매 경기 다 같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야 할 것 같다"며 박승규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박 감독은 "박승규가 1군에서 다시 뛰는 걸 정말 간절하게 원했던 것 같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건강하게 돌아와 반가웠다. 오늘 경기에서 날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박승규의 복귀를 반겼다.
한편, 박승규의 성공적 복귀로 삼성의 외야 수비 및 타선도 한층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규가 옆구리 부상을 당한 김성윤의 자리를 잘 커버하고 있는데다, 외야 수비 전반에 능숙한 덕분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삼성의 주요 타선에서 드문 우타자로서 쓰임새가 남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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