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판가] 등단 40년 만에 첫 시조집 출간...송종욱의 ‘그래도 살아야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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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14 16:40  |  발행일 2026-04-14
개인적 서사와 시대적 응시 공존
총 4부에 담긴 ‘인간 존엄과 사랑’
“정형시 지키되 틀에 갇히지 않아”
그래도 살아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꽃비 내려 어화둥둥 날이 짧아 아쉬운데/ 땅 위 나 혼자 남고, 나만 유독 아픈 날들/ 새벽녘 해는 뜨지 않고 하얀 눈만 쌓인다/ 푸른 하늘 등 돌려도 버티며 살아야지('그래도 살아야지' 중)


1985년 '불교문학',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40년. 강산이 네 번 변하는 동안 기자로서, 또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누볐던 송종욱 시인이 첫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를 출간했다. 이번 시조집은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에 재직 중인 시인이 삶의 현실과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밤을 새우고 새벽에 작품을 완성하며 삶의 희망과 기쁨을 길어 올린 시편들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조집은 개인의 서사와 함께 시대의 비극을 응시한다. 1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다시 터진 중동 화약고에서 세계의 평화,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진 인간의 존엄성 등을 그렸다. 2부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매개로 삶의 둘레를 뒤돌아보고, 3부에선 시인이 네 명의 자식을 키우며 겪는 사랑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담았다. 4부에서는 아픈 삶 속에서 그래도 봄빛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되짚는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 "시조를 써야 한다고 고집한 지 40년. 시조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갈망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그 틀 속에 갇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고 썼다.


남효선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송종욱은 사랑의 시인이다. 그가 풀어놓는 노래에는 형산강에, 안강들에 배어 있는 숱한 곡절들이 복사꽃물처럼 돋는다"고 전했고, 백규홍 시인은 "40년을 시조만 써온 송종욱은 '영혼과 가슴을 울리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정신과 영혼은 한없이 맑다. 첫 시조집에 담긴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 그리움, 사람들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가슴을 파고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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