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 전문가 도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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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0 00:03  |  발행일 2026-05-20

지방정부의 수장(首長)과 주민 대표인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란 별칭으로 불린다.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와는 또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 지역정치인은 시민과 더 밀접하게 접촉하는 절대적 기능을 한다. 6·3선거에서 선출되는 풀뿌리 대변자는 전국적으로 4천200명에 달한다. 대구경북만 해도 넓은 면적이 감안되면서 1천명이 넘는다.


많은 인원을 뽑는 탓에 충원과정은 그리 정밀하지 못하다. 투표용지만 해도 7장에 이를 정도로 혼선을 빚기도 한다. 자질 미달의 후보자가 검증의 틀을 빠져나와 당선되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신분 상승의 장치로 지방선거를 이용한다. 밑바닥 민의를 잘 반영해야 한다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주민의 마음을 어루만질수 있는 이들의 지방정치 무대 진출은 바람직하다. 반면 전문가 집단의 도전은 늘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회가 고위관료, 판사, 검사 출신이 지나치게 많다고 비판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의료인 출신들이 지방선거직(職)에 잘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에 대구경북에서 간호사, 의사 한의사, 약사 경력 후보자 10여명이 도전장을 냈다. 작지만 새로운 실험이다. 응급의료 체계, 노령화와 돌봄, 지역간 진료 수준의 격차, 건강보험 등 굵직한 이슈들이 전문가 그룹에 의해 질높은 토론속에 다뤄질 수 있다. 시야를 더 넓힌다면 다른 직역에서도 과감히 도전하는 풍토가 요구된다. 시민단체 활동가, 퇴직 관료와 교사, 교수, 학원강사, 언론인, 기업인, 자영업자, 봉급 생활자들도 자신의 전문 역량을 지역사회에 투영하겠다는 도전 의식을 가진다면 지방자치는 더 풍성해질 것이다. 정당 공천과정과 주민의 투표 기준도 그런 관점에서 쇄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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