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 원칙 국내 차부품산업 역사 경창산업 손기창 명예회장 별세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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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3 19:38  |  수정 2026-06-03 20:19  |  발행일 2026-06-03


지난 2021년 12월말 영남일보와 갸진 단독 인터뷰에서 손기창 명예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2021년 12월말 영남일보와 갸진 단독 인터뷰에서 손기창 명예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역사로 불리는 경창산업 창업주 손기창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104세.


손 명예회장은 대구의 1세대 기업인으로 대구경북은 물론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초석을 마련한 기업인이다. 대구디지털기업가박물관 초대 기업인으로 2024년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1923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38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청목제작소에서 기술을 익히고 야간에는 공업전문학교를 다니며 프레스 금형기술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귀국한 뒤 1961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경창공업사를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경창공업사는 종업원 7명의 자전거 부품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산업에 진출, 임직원 1천명의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경창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사로 케이블과 와이퍼, 페달 등 핵심 차부품 국산화에 성공해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닦았다.


손 명예회장은 광복 직후 재봉틀 바늘이 품귀 현상을 빚자 자전거 스포크로 재봉틀 바늘을 제작해 성공했고, 일본에서 배워 온 프레스 금형 기술을 응용해 미군의 폐드럼통으로 담뱃대를 대량 생산한 일들은 지금도 회자되는 일화다.


특히 손 명예회장은 '정도경영(正道經營)'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경영과 인재 중시 철학을 실천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21년 12월말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인은 "좌우명이자 인생철학인 '정도'는 양심에 가책되는 행위, 도의에 벗어나는 행위, 남을 해하는 행위를 안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수많은 위기 속에서 경창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정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손 명예회장은 생전 인재와 연구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로 경창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지켜내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대구 경제계 귀감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24년 대구디지털기업가박물관의 초대 기업인으로 등재돼 일대기와 기업가 정신이 후배 기업인들과 공유되고 있다. 대구디지털기업가 박물관은 향토 기업 창업주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기업가 정신과 기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경창산업 관계자는 "손일호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며 "차세대 경영진인 손태훈 전무가 참여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강조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정신이 기업인의 생명물"이라고 밝힌 손 명예회장. 빈소는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장지는 밀양 산내면 송백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박의경 씨와 2남 2녀가 있다.


손기창 명예회장은 최근까지도 매일 오전 8시  본사로 출근할 정도로 회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2월 본사 공장에서 촬영한 모습.

손기창 명예회장은 최근까지도 매일 오전 8시 본사로 출근할 정도로 회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2월 본사 공장에서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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