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의 도시를 바꾸는 시간] 말을 바꾸면 도시가 바뀐다

  •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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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9 13:57  |  발행일 2026-06-10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선거가 끝났다. 그러나 선거가 남긴 상처와 갈등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 진영을 향한 혐오와 조롱의 언어들이 난무했고, 선거 결과는 세대와 성별, 지역과 계층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 뚜렷하게 갈라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은 건강한 현상이다. 문제는 다름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적대로 이어질 때 공동체는 분열된다.


최근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도시공동체분과에서 '말을 바꾸니 일터가 달라졌다'의 저자인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윤인숙 공동대표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비폭력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일터를 변화시킨 15명의 생생한 경험담과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감의 언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이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언어에 있다는 것을 시민들과 함께 인식하는 시간이었다.


국제적 평화단체인 비폭력대화센터 설립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는 1960년대 처음으로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 교육을 시작했다.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관찰에서 출발하기, 내 생각이 아니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비난 대신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드러내기, 명령이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의 언어로 부탁하기, 이러한 언어의 변화가 개인의 삶을 바꾸고 조직문화를 바꾸며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된다.


도시에는 개발사업, 환경문제, 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 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갈등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때 분열과 대립의 언어는 협력과 상생의 언어로 바뀔 수 있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로 완성되지 않는다. 선거 이후에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지역공동체의 회복은 거창한 구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작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공감의 언어가 널리 퍼질 때, 우리는 갈등을 넘어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바로 그 사회이기도 하다. "우리 스스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변화가 되지 않는 한 진정한 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선거는 끝났다. 새로운 리더들과 우리 자신에게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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