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게 나라냐’ 분노한 청년들이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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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9 04:12  |  발행일 2026-06-09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이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고, 경찰은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국회에선 국정조사와 특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주권 박탈 참사'를 단순히 '예측이 빗나갔다'는 선관위의 변명만으로 뭉개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거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소모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대구의 청년들 역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역 대학들은 참정권 훼손을 규탄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청년들의 분노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는 즉각적으로 훈수를 두며 가르치려 들던 기성세대가 정작 민주주의의 심장이 멈춰 선 참사 앞에서는 애써 모른 척하는 비겁한 이중성에 닿아 있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국가 시스템의 작은 균열에도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이게 나라냐'를 외치던 거대 노동단체나 시민사회 진영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민주노총이 지방선거가 끝난 지 닷새 만에 내놓은 짧은 성명이 전부다.


청년들의 시위는 과거의 광장 시위와 다른 양상을 띤다. 거창한 조직의 깃발도 없고, 특정 정당의 지원도 거부한다. 시위 현장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정치인이나 극단적 정치 유튜버들을 쫓아내기까지 했다. 기성세대가 만든 진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상식과 기본의 원칙에서 움직이고 있다. 청년들의 분노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기성세대와 시스템을 향한 탄핵에 가깝다. 청년들은 지금 '투표권을 박탈하는 나라가 대체불가능한 대한민국이 맞냐, 이게 나라냐'라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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