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치된 무법천지의 개표소 봉쇄시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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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0 22:52  |  발행일 2026-06-11

선관위의 무능과 안일함이 불러온 초유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일파만파의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도 당초보다 훨씬 늘어난 91곳으로 발표되고, 투표용지 인쇄 수량도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된 것이 드러나는 등 선관위에 대한 불신을 갈수록 깊게 만들고 있다. 대구에서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된 사태가 있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투표용지 부족 대참사를 보고 국민이 분노하고 규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투표 중단사태가 일어났던 서울 잠실7동 제2투표소 봉쇄 시위에 이어, 지난 5일부터는 개표가 진행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봉쇄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시위현장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 왔다.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일반시민 주도의 시위현장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과격 세력들이 득세하면서 무법천지 시위로 변해갔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용품을 챙기러 온 여자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출입을 위해 그들에게 손을 비비며 간청해야 했다. 강제 수색과 신발까지 벗게 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관에게 관등성명을 대라하거나 직속상관을 밝히라는 등 경찰을 조롱했다. 폭행으로 여러 명의 경찰이 다치기도 했다.


불법 범죄행위가 난무하는 현장 모습을 보도를 통해 계속 접해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현장에서 당하는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순수하고 적법한 시위는 보호되어야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행동은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 시위 5일이 지난 후에야 경찰이 엄정대응을 예고했지만, 너무 늦은 뒷북치기가 아닐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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