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9천피 시대'를 열었다. 투자시장의 새 이정표를 세운 만큼 상승장의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체질 변화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이 9천피 시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하면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연 영남대(경제금융학부) 교수.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김도연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스피 9천시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AI 산업 확산 등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은 만큼 반도체 호황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반도체 중심 상승인지 국내 증시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는지에 반신반의가 있었다. 투자환경이 좋아졌다는 점도 있지만 반도체 두 종목이 시장을 견인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반도체주가 고평가는 아니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30만원대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다. 1분기 실적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현재 가격은 고평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호황과 별개로 과도한 반도체 쏠림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 산업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러 산업이 고르게 성장해야 한 산업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산업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강세 속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김 교수는 PER(주가수익비율) 등 기업 가치 지표와 앞으로 발표될 2분기 실적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관심이 커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간 하락장에서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5.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도 지난 2~8일 38.0%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김 교수는 "레버리지 ETF는 사실상 '빚투'(빚을 내 투자)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ETF의 본래 장점은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지만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서 "금융당국도 그런 점들을 살펴봐야 한다. 변동성이 2~3배 확대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코스피 1만 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의 2분기 실적을 봐야겠지만, 1분기 실적보다 높게 나온다면 1만피까지 가는 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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