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만든 9천피”…전문가가 진단한 코스피의 의미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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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9 16:36  |  발행일 2026-06-19
전문가 “반도체 실적이 상승장 핵심 동력, 당분간 흐름 이어질 것”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주의 “수익만큼 손실 위험도 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김도연 영남대(경제금융학부) 교수.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김도연 영남대(경제금융학부) 교수.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코스피가 '9천피 시대'를 열었다. 투자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만큼 이번 상승장의 의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장이 국내 증시 체질 변화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이 이끌어낸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특정 종목에 쏠림 현상이 보이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가능성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3%(225.05포인트) 내린 9,052.4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48% 상승한 9,288.89에 출발했다. 장중 최고치는 9,385.59였지만, 오후부터 하락 전환했다.


최근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22일 5,000선, 지난 2월25일 6,000선, 지난달에는 7,000선과 8,000선을 각각 돌파했다. 이후 22거래일 만에 9,000선까지 넘었다.


이 같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코스피 9,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지난 1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도 삼성전자 28.58%, SK하이닉스는 25.81%로 54.39%에 달했다. 김도연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스피 9천시대 의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AI 산업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은 만큼 반도체 호황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더 늘어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 7,000선까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중심 상승인지 국내 증시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는지에 대한 반신반의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투자환경이 좋아졌다는 점도 있지만, 반도체 두 종목이 코스피 시장을 견인한 부분이 훨씬 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주가 여전히 고평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올해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었다.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30만원대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다"면서 "앞으로 1분기 실적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 현재 가격은 고평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호황과는 별개로 과도한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정 산업에 집중되면 그 산업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산업이 고르게 성장해야 한 산업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산업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 수밖에 없고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강세 속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요구되고 있다. 김 교수는 PER(주가수익비율) 등 기업 가치 지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발표될 2분기 실적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다.


또 김 교수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관련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간 하락장에서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5.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도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38.0%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김 교수는 "레버리지 ETF는 사실상 '빚투'(빚을 내 투자)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ETF의 본래 장점은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지만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조심스럽게 그런 점들을 살펴봐야 한다. 투자자들도 역시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변동성이 2~3배 확대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투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코스피 1만 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봐야 하겠지만, 1분기 실적보다 높게 나온다면 1만피까지 가는 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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