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김천대 공연예술학부장
"우선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립예술단 등 지역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지역특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참여형 공연을 제작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 게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선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가 일정 기간 특정 장소에 머물며 연구와 창작활동을 하고, 전시·발표·교류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 운영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이 195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대·소공연장 무대설비와 객석 등을 전면 개보수하는 등 하드웨어 리모델링을 통해 거듭났다. 이와 때를 같이해 최신식 설비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투자의 중요성도 지역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강조되고 있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이 새로운 중소도시형 문화예술 발전의 모델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표에 따르면, 문예회관의 성공적인 운영은 '전문기획인력'과 '자체기획프로그램'의 비율에서 크게 좌우된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천시 제공>
이태원 김천대 공연예술학부장(경북도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은 지난달 26일 재개관한 김천문화예술회관에 대해 "대공연장 무대의 리프팅 설비와 음향, 영상, 조명기기가 첨단제품으로 교체됐고, 객석은 좌석수를 줄이면서 안락한 관람환경을 확보했다"며 "소공연장도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수준급 공연장의 면모를 갖췄고, 전시실도 넓혔다. 특히 지하 1층을 5개 시립예술단 연습실로 활용하게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체적으로 A급 공연시설로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학부장은 "이제부터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은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를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전국 중소도시 문화예술회관 가운데 운영 성과가 뛰어난 곳들은 살펴보면, 이들은 단순히 공연을 많이 유치했다기보다는 △브랜드 구축 △시민참여 △자체 기획력 △재정건전성 등 전반에 걸쳐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김천시 제공>
이처럼 우수한 문화예술회관들은 △기획(자체 기획공연 확대) △브랜드(시즌제 운영 및 대표브랜드 구축) △관객확보(회원제·정기관람권·패키지프로그램 운영) △교육(지역학교 연계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교육, 기업 및 예술단체와 협력) △홍보(SNS와 유튜브 등 각종 홍보수단 적극 활용) △재원확보(공연수익과 공모사업 등) △조직운영(전문 공연기획 인력 확보) 등 운영 전반에 걸쳐 좋은 성과를 거뒀다.
공주문예회관은 올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전국 224개 문예회관 가운데 우수상을 받았다. 이 학부장에 따르면 이들은 △시즌제 공연 운영(1년간의 공연일정을 미리 발표해 관객이 계획적으로 예매할 수 있게 했으며, 시즌관람권 패키지 판매도 병행) △브랜드 공연개발(지역 대표브랜드 개발) △데이터 기반 운영(관객 분석, 만족도 조사, 재관람률 관리 등)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관람권 판매 증가(3배 이상) △기획공연 확대(약 51%)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서산문화회관은 △문화 소외지역 순회공연 △가족 중심의 공연 확대 △시립예술단과의 협업 △학교를 연계한 공연 활성화 등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클래식·뮤지컬·국악·대중음악 공연 비율을 균형 있게 안배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우리 공연장'으로 불리는 등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김천시 제공>
이 학부장은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발전방안으로 △공연 및 전시기획 전문인력 확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립예술단의 정기연주회 등 각종 공연계획을 공지(연초에 그해 공연일정을 발표)하는 한편, 홍보방법의 다양화 △소공연장 상설공연장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일회성 공연을 섭외하는, 단순한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신선한 공연을 기획할 전문가가 필요하다. 공연기획 전문가를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도시도 있다"며 "또 소공연장에서의 공연(기획 및 대관)에 대한 심의 및 검증 시스템을 마련, 연중 끊임없이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럴 경우 역량이 검증된 지역 공연단체에는 무료대관 혜택을 주는 등 지역문화예술계 발전을 유도하고, 공연장 외에도 시민예술교육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김천시는 '김천김밥축제'와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등 대표적 축제와 연계한 공연상품을 개발할 여지가 충분하다"고도 했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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